<김동길 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장> 지방자치단체 문화발전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 되어야..
<김동길 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장> 지방자치단체 문화발전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 되어야..
  • 이수경
  • 승인 2009.06.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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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특색을 살려가며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이러한 노력들은 주로 전문가 및 행정에 의한 제공자 중심의 문화정책에 국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문화는 변화를 가하여 가치를 증진시키는 행위로 정의되며, 예술활동이나 결과물에 국한되는 전문가 위주의 문화와 모든 삶의 일상을 포함한 생활과 관련된 문화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예술회관, 체육시설, 공원 등의 문화시설 확충과 각종 문화제를 개최하는 일이 문화를 육성, 발전시키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후자의 관점에서는 지역주민의 모든 활동을 문화의 대상으로 파악하고 주민생활의 질 향상을 목표로 삼는 것이 문화의 진정한 가치로서 평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진정한 지역문화 정책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위의 두 관점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즉, 유형의 물리적인 문화 공간, 인프라의 구축과 함께 시민들의 생활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행위와 결과들을 모두 문화 활동으로 파악하고 이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지역문화 정책을 발전시키는 길이다.

이러한 점은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이는 지역주민들이 문화의 소비자 입장과 생산자 입장을 동시에 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한 자치단체의 역할은 찾아가서 도와주는 현장 중심적 문화행정 추진전략을 사용하여 행정에서 시민중심으로, 규제절차중심에서 시민만족중심의 방향으로 공공의 기능과 의식을 전환시켜야 한다. 이러한 공공분야의 역할과 함께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공공과의 창의적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문화를 일부분에 국한된 전문가나 행정행위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예술활동 및 문화시설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자치단체들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정책은 특정한 대상으로부터 제공되어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장소에서만이 향유될 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전북 지역의 몇몇 자치단체는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문화와 관련된 시설 및 환경, 그리고 대외적으로 규모 있는 문화적 행사가 잘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그러한 시설과 환경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향유될 수 있는 공간적 측면의 문화일 뿐이다.

지역경제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문화를 특화하여 산업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그러한 문화 속에는 지역주민들이 배제되어 있는 듯하다. 지역문화의 주체는 바로 지역의 주민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의 산물들은 일차적으로 그 지역의 주민들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향유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지역문화 발전정책은 문화의 규모화, 전시성, 경제성의 접근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주민들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일상화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때 문화는 특정한 시기에, 특수한 공간에서, 특수한 계층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의 모든 주민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즐기고 참여하여 문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지역문화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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