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예능결방' 속 케이블채널들 "어찌 하오리까"
지상파 3사 '예능결방' 속 케이블채널들 "어찌 하오리까"
  • 관리자
  • 승인 2009.05.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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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방 or 예정대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쇼, 예능프로그램들을 잇따라 결방시키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채널들이 고민에 빠졌다.

지난 23일 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지상파 3사는 23일과 24일 토, 일요일 양일간
간판 주말예능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뉴스속보와 특집 프로그램등을 방송했다. 이어 지상파 3사는 영결식이 열리는 오는 29일까지 주중 예능프로그램도 결방시키기로 했다.

침울한 사회 분위기와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케이블 채널들은 난감한 상태에 빠졌다.

뉴스채널인 YTN이 24시간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고 있고 일부 교양,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지만 오락, 예능 채널들은 딱히 결방 및 대체 방송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락, 예능 채널의 경우 종합 편성권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와는 달리 쇼,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방 및 대체 편성의 범위는 어마어마하다. 사실상 결방 및 대체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분위기를 따르자니 사실상 방송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방송을 하자니 '분위기 파악 못한다'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질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케이블 채널들이 선택한 '고육지책'은 쇼 프로그램 및
웃음을 코드로 한 프로그램의 결방 및 드라마와 리얼 버라이이티 중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 프로그램을 선택해 재방송 하는 것..

Mnet은 오는 28일 방송 예정이었던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결방시키고, 5월 한 달간의 가요계를 총 정리하는 하이라이트 스페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또, 타 채널들도 일부 리얼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등 비교적 덜 자극적인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방송하고, 개그 프로그램이나 유머 코드가 강한 프로그램등은 결방을
검토중에 있다.

케이블채널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입장은 케이블채널들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오죽하면 지상파에서 결방을 결정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재방송을 그냥 내보내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침울한 사회 분위기에 맞춰 최대한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자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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