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한 비평가 존 러스킨도 결혼 초에 신부의 치모를 보고 일생동안 여자 곁에 가지 안 않다고 한다. 물론 성적(性的) 욕구를 참고만 살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소설가 버나드 쇼도 한 미앙인의 유혹에 30여 년 간 지켜온 동정을 잃게 된다. 그 충격으로 여자를 멀리하고 있다.
▼이외에 결혼 첫날부터 포경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섹스 실패로 부부간 잠 지리를 피한 남성 위인들의 역사적 사례는 적지않게 전해오고 있다. 이 같은 섹스리스 부부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에서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도 부부 중 28%가 1년에 몇 번 정도. 아예 성관계를 갖지않는 부부로 조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전 세계 남성의 성생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바이엘 제약사의 조사 결과 한국 남성 발기부전 유병률이 말레이시아. 대만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개 숙인 한국 남성 40∼50대가 22%나 된다. 부부 일심동체 ( 一心同體) 말은 부부의 잠자리에서 가장 애틋하고 절절하게 느껴진다. 한 몸이 된 부부의 사랑이야말로 강물처럼 굽이쳐 흘러든다고 한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부부의 성(性)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며칠 전 서울가정법원이 30대 성관계 없는 부부가 낸 이혼 공판에서 한쪽은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강함으로써 이혼 사유가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부부간 성생활에 대해 선택이냐 의무냐 하는 논란은 오래전부터 빚어오고 있다. 이제는 섹스 리스가 부부의 위기를 상징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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