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칸 영화제, '한국영화 역대 최다 참여'로 12일간 열려
제62회 칸 영화제, '한국영화 역대 최다 참여'로 12일간 열려
  • 관리자
  • 승인 2009.05.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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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7시 (현지 시간) 프랑스 칸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영화제 최초로 애니메이션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기념비적인 해로 디즈니-픽사가 선보인 ‘업 UP’이 전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영화제의 개막을 열게 됐다.

거장들의 귀환

‘업’을 시작으로 칸영화제는 24일까지 12일간에 걸쳐 총 46개국에서 초청된 52편의 영화를 펼쳐 보인다. 그중에서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은 총 20편으로 ‘거장들의 귀환’이라고 부를 만큼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한국의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알랭 레네, 페드로 알모도바르, 이안, 켄 로치, 라스 폰 트리에, 쿠엔틴 타란티노, 미카엘 하네케, 가스파 노에, 제인 캠피온, 차이밍량 등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찰 정도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그 해,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위치에서 경쟁을 펼친다. 또 지난 해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자국영화를 심사하는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맡는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에서 펼친 호연으로 유명한 위페르는 한국의 이창동 감독, 이탈리아의 아시아 아르젠토, 터키의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 대만의 서기 등과 함께 올해 경쟁작들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장쯔이는 중단편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영화, 역대 최다 초청편수 자랑

올해 칸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무려 10편. 역대 최다 초청편수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공식 장편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경적’과 ‘남매의 집’ 2편이 초대되는 등 다양한 부문에 골고루 초청됐다.

또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공식부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대됐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사실상 경쟁부문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단계로 여겨질 만큼 위상이 높다. 특히 올해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이 부문에 대해 “경쟁부문의 2진급 작품이 아닌 독창적이고 대안적인 영화들”이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고(故)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연산군’은 회고전 격인 ‘칸 클래식’ 부문에 상영되며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한국/프랑스 합작영화 ‘여행자’는 공식부문 비경쟁 특별상영 섹션에서 상영된다.

이밖에 홍상수 감독의 장편 ‘잘알지도 못하면서’와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가 프랑스감독협회가 주도하는 감독주간에 진출했고 문성혁 감독의 ‘6시간’이 비평가 주간에 초대됐다. 이들 부문은 칸영화제 조직위가 지원은 하지만 주관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비공식 부문으로 분류된다.

또 한불합작영화인 노경태 감독의 ‘허수아비들의 땅’이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ACID) 프로그램에 초대됐다.

레드카펫 누가 밟나?

국내 배우로는 ‘박쥐’의 송강호와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이 박찬욱 감독과 함께 현지시각으로 15일 오후 10시 30분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 ‘마더’의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김혜자, 원빈, 진구가 16일 오후 10시 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봉감독의 ‘괴물’에 나란히 출연했던 배두나와 고아성도 칸을 방문한다. 배두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공기인형’이 ‘마더’와 함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돼 올해 칸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다. 14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한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에 출연한 고아성은 이 영화가 특별상영 섹션에 초청돼 초대장을 거머쥐었다. 고아성은 오는 20일 영화 공식상영에 맞춰 칸을 방문한다. 또 감독주간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이 16일 오후 5시 김태우와 함께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비공식 부문이라 딱딱한 턱시도 대신 다소 캐주얼한 차림으로 영화제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종학프로덕션의 김종학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아시아언론과 만난다. 범아시아프로젝트 ‘환천령’의 연출자로 낙점된 김감독은 올해 칸에서 한국 중국 대만 등이 공동 제작하는 이 영화를 전격 소개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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