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부 신시가지의 빗나간 개발
전주 서부 신시가지의 빗나간 개발
  • 장용웅
  • 승인 2009.04.1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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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 개발한 서부 신시가지가 원래 계획과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가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계획도시요 행정도시라는 거대한 명분을 내세워 모든 행정력을 쏟아온 전주시가 이러한 기본취지를 묵살하고 이제와서 모텔이나 원룸 등을 마구 허감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훼손함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유흥도시화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물론 도시계획법상 상업지역에 한해서 모텔 등을 짓겠다고 하면 막을 길은 없다. 그리고 주거지역에 원룸을 짓겠다고 하면 이 역시 제재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시설들은 좀 후미진 곳에 제한적으로 허가하는 것이 도시미관이나 기능상 옳다고 본다. 그런데 어떤 규제없이 궁구난방으로 허가한다면 도시는 개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환락도시로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는 신시가지 개발이 과연 전주시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시가지 개발은 도시의 자연증가로 인한 수용력을 넓혀주자는데 있다. 그런데 전주시는 이런 원칙보다는 먼저 공간을 인위적으로 넓혀높고 인구유입을 시도했다.

그러다보니 도심의 인구가 쑥 빠져나가 도심은 공동화가 되고 빈 껍데기만 남게 되었다. 결국 외부로부터 인구유입보다는 자체내의 인구유동으로 오히려 땅값만 부풀려 시민들의 손실만 부추겼다는 비난이다.

지금 전주시는 구도심은 구도심대로 그리고 신시가지는 신시가지대로 엄청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엇인가 특성없이 개발에만 치우친 행정당국의 무소신과 무책임 때문에 너무나 과대포장 되었다는 지적이다. 도시행정을 이렇게 끌고가는 당국의 잘못된 판단도 문제려니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행정에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서부 신시가지 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획도시로 그리고 명품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이곳에 들어서는 건축물에 한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심사해서 그 용도나 건축양식에 대해 선별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이곳의 중심도시에 한해서는 층수에 대해서도 일정한 기준을 세워 일반상가와 복합건물이 많이 들어서도록 행정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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