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박지성 포르투전 지쳐 보였다
퍼거슨, 박지성 포르투전 지쳐 보였다
  • 신중식
  • 승인 2009.04.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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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가 지쳤다. 제 아무리 박지성(28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라도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은 무리였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9일 영국 ‘더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경기 중 활발한 움직임과 지구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타고난 체력을 가진 선수”라면서 “하지만 포르투전에서 박지성은 분명히 지쳐보였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8일 FC 포르투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4분 만에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5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패스미스도 연발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탓이다.

지난달 말 대표팀 합류를 위해 일시 귀국한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이라크 평가전과 1일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출전한 뒤 곧장 맨체스터로 날아갔다. 이후 애스턴 빌라전에선 휴식을 취했지만 체력 회복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박지성도 경기 후 “항상 대표팀에 갔다와서 하는 경기는 어려웠다. 이번에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A매치를 치르기 위한 장거리 이동과 시차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휴식을 잘 취하면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회복을 자신했다.

빡빡한 일정이 힘들기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비롯해 안데르손, 웨스 브라운, 하파엘 다 실바 등 부상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수비까지 급격히 무너졌다. 한 때 리그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맨유는 최근 4경기에 무려 10골을 내줬다.

퍼거슨 감독은 “블랙번전에서 무실점 기록이 깨진 이후 수비가 급격히 무너졌다. 최근 4경기를 보면 앞선 10경기와 확연히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수비진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신감을 잃은 것은 아니다. 단 많은 경기를 치러왔고 부상당한 선수도 많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오는 12일 선덜랜드와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맨유는 21승5무4패, 승점 68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리버풀(19승10무2패, 승점 67점), 첼시(19승7무5패, 승점 64점)을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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