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장쯔이의 해변 사진은 일종의 종이 족쇄"
여명, "장쯔이의 해변 사진은 일종의 종이 족쇄"
  • 관리자
  • 승인 2009.03.24 2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왕별희'와 '매란방'은 전혀 다른 작품이다"

'매란방' 4월 9일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첸 카이거 감독이 24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란방'은 '패왕별희'의 실존 모델이면서 중국의 전설적인 경극배우 '매란방'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때문에 두 영화는 피할 수 없는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카이거 감독은 이에 대해 "'패왕별희'는 이미 15년 전 영화다. 또 '매란방'은 실존했던 한 예술인의 삶과 사랑, 고뇌를 그린 영화"라며 비교를 거부했다. 이는 '패왕별희'에서 故 장국영이 연기한 매란방으로 분한 여명 역시 마찬가지.

여명은 관객의 뇌리에 장국영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비교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다. 둘을 비교하는 것은 언론의 관심사일 뿐 난 그 관심에 동참하지 않았기에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매란방'은 감독의 설명대로 '패왕별희'와 전혀 분위기가 다른 영화다. 그야말로 매란방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그린다. 또한 분장을 지운 매란방의 모습을 더 자주 보여주면서 그의 삶을 좌우했던 몇 가지 굵직한 사건을 짚어준다. 그중 하나가 무대 위에서 남장 배우로 활약한 맹소동과의 사랑이다. 이로 인해 여주인공 장쯔이는 예상과 달리 출연 분량이 적다. 영화가 사랑보다 예술을 우선시 한 한 예인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카이거 감독은 극 초반 이런 예인의 삶을 종이 족쇄를 찬 사람으로 묘사한다. 개인의 자유를 발탁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카이거 감독은 "실제로 두 배우는 늘 파파라치가 따라 다닌다"면서 스타의 삶을 언급했다. 여명도 "최근 장쯔이가 해변에서 찍힌 사진으로 종이 족쇄를 경험했다. 나는 집의 커튼을 열어 놨다 의도치 않게 집 내부가 다 공개당하는 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매란방'은 중국에서 이미 개봉돼 주목할 만한 흥행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매란방의 존재를 잘 모르는 국내 관객이 그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매란방이 중국인들에게 매우 의미 있고 또 전설적인 예인인 것은 분명하나 영화는 그의 삶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느끼게 만든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