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태권도 국가브랜드화, 태권도공원 조기.확대 추진 새과제
(3면)태권도 국가브랜드화, 태권도공원 조기.확대 추진 새과제
  • 박기홍
  • 승인 2009.03.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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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권도와 한국어 등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로 육성키로 하면서 무주 태권도공원의 확대·조기 추진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국가브랜드위원회 제1차 보고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딩 목표를 제시하고 ‘인조이 태권도(Enjoy Taekwondo)’, ‘세종학당’, ‘글로벌 시티즌십’ 등 3대 정책과제를 구체화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태권도의 정신, 유산, 생활양식 등 문화적 요소를 원천으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만화 등 ‘태권도 킬러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점프’ 등 성공사례를 잇는 태권도 응용예술 창작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또 태권도의 우수성과 한국적 매력을 보여줄 태권도시범단 파견, 개발도상국에 태권도 사범 파견 확대, 해외 사범과 태권도인 초청 연수 및 교류프로그램 확대, 정보통신(IT) 기반 도장경영 표준모델 지원 및 온라인 태권도 전자책 교재 보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태권도의 국가브랜딩과 관련, 무주 태권도공원을 조기에 확대 추진하는 과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역 내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태권도공원을 전 세계 7천만 태권도인의 성지로 만들 경우 정부의 국가브랜딩 사업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주군 설천면에 조성될 ‘태권도공원’은 오는 2013년까지 총사업비 6천159억 원을 투입해 태권도 경기장과 연수원, 체험관, 전시관 등을 짓게 된다.

그러나 총사업비의 절반 이상인 3천648억 원(59.2%)을 민간자본으로 유치해야 하며 국비 부담은 2천44억 원(33.2%)에 만족,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태권도성지의 대미(大尾)를 찍기 힘든 형국이다. 더욱이 경제위기로 민자 투자가 꽁꽁 언 상태에서 국가브랜드와 관련 있는 국책사업을 민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민자 유치를 국비로 대규모 전환하여, 국가 차원의 선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비 확보의 경우 올해까지 128억 원이 투자된 만큼 향후 4년 동안 평균 500억 원 정도만 투자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조기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태권도를 국가브랜드로 삼기 위해선 4대 태권도단체의 무주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무주 태권도공원에 입주키로 한 단체는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 등 2개 정도로, 그나마 태권도공원의 시설이 들어선 이후에나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 등 2개 기관의 경우 아직까지 무주 이전 방침도 나와있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태권도의 국가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태권도공원을 확대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4대 단체도 2013년까지 이전토록 해야 할 것이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 건립 예정인 ‘태권도 상설공연장(2011년 완공)’도 태권도 기관의 집적화 차원에서 반드시 무주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광호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수도권에 태권도 상설공연장이 건립되면 무주 태권도공원은 빈 껍데기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며 “상설공연장을 무주에 집적화하고 민자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비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국가 브랜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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