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기간 후보 간 뜨거웠던 열기를 반영하듯 결과 역시 27대 22라는 박빙 승부였다.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만큼이나 무수한 뒷얘기도 양산됐다.
후보를 폄훼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부터 유력인사의 개입설 등까지 선거 후유증을 심각하게 걱정할 수준의 말들이 떠돌았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나 나옴직한 특정학교의 특정후보 지원설이 유포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록 이번 선거로 패인 갈등의 골을 치유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경제를 대표해야 할 상의가 맘 맞는 의원 끼리끼리 어울리는 이른바 ‘동네 계모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회장 당선 직후 실시된 부회장과 감사, 상임위원 선출 결과는 구구한 억측을 낳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임 부회장들로 구성된 전형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신·구 의원 간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곤 하나 몇몇 상의 의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한 의원은 “직위자격을 놓고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지만 어차피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였던 만큼 좀더 조직의 화합에 역점을 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어렵게 3선 고지를 넘은 박양일 회장이나 올 해 처음 상의 의원에 입후보 한 뒤 회장선거에 나섰다가 5표 차로 근소하게 패한 이현호 화양해운 대표 모두가 승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군산출신으로 남들 못지 않은 화려한 학·경력을 지녔고 군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오랜 기간 항만 관련 업종에 종사한 소위 ‘항만통’으로 군산항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따라서 이들이 승패를 떠나 ‘군산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머리를 맞댄다면 지역 경제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한 두 상공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군산=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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