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다산 부부
통영의 다산 부부
  • 이상윤
  • 승인 2009.0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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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모 방송에서 경남 통영시 용남면에 사는 10명의 자녀를 둔 30대 부부의 가정이 소개돼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10번째로 순산한 딸아이를 형제들이 번갈아 가며 기저귀도 갈아주고 .씻겨주고 엄마의 바쁜 손을 도와주는 모습. 시끌벅적한 방안 분위기. 사람사는 집. 모습들이었다. " 아이들 커가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계속 낳다 보니 어느새 10명이 됐다."고 즐겁게 말한다. 앞으로 더 낳겠다며 활짝 웃는다. 남편 이철락씨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

▼12명 대식구의 생활비가 부족한 것은 뻔하다. 그래도 마냥 행복한 모습들이다. 미혼여성은 결혼하지 않으려하고 결혼한 여성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하는 결혼관. 자녀 관의 변화가 저출산의 원인인 세태에서 이처럼 다산(多産) 가정이 각광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임은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는 줄어들고 노인은 늘어나는 인구 관련 수치가 나올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다. 기혼여성 3명 중 1명 이상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녀 관이 변했다. 자녀가 있으면 노년에 덜 외로울 것이라는 인식에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자녀를 1명만 원한다. 대부분 자녀의 교육비와 양육비 부담 때문이다.

▼일본은 임산부가 수중에 현금 한푼 없더라도 부담없이 병원에 입원. 퇴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동수당과는 별도로 0세∼3세 영유아 수당을 신설하는 등 획기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최근 경제위기를 맞아 경제력이 있을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다.

▼이런 때 천호식품 중소기업이 세자녀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원 중. 셋째 자녀를 가지면 양육비로 2백만 원을 110명 사원에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2년 전 부터 첫째. 둘째 자녀의 경우 각 1백만 원을. 셋째를 낳으면 5백만 원을 양육비로 내놓고 있다. 많은 가정. 기업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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