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립 미륵사지 유물 전시관
4. 도립 미륵사지 유물 전시관
  • 김경섭
  • 승인 2009.01.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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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장엄구(사리 봉안장치) 등 국보급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전북도는 이 일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미륵사지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미륵사지 석탑에서 출토된 유물의 현지 보관을 위해 현재 전북도가 관리하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이 추진되는 등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익산시 금마면에 위치한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1만2천400평의 대지에 연건평 594평 규모로 전시실,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지난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7년 동안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기와와 금동풍탁, 자기 등 총 1만9천300여점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시대별 유물은 백제 5천163점, 통일신라 3천215점, 고려 7천976점, 조선 816점, 기타 1천879점 등이다.

전시 유물은 중앙홀과 개요실, 유물실, 불교미술실 등 4개 상설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미륵사 1000여년의 역사와 신앙, 생활, 문화 등이 복합되어 있는 출토유물을 현장전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의 사회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997년에 개관했다.

전시관은 미륵사지의 경관을 고려하여 중심지역보다 낮은 위치에 세워 지형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고 모양은 미륵사지 석탑의 이미지를 살린 것으로 지붕 처마선의 날렵함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최근 미륵사지 석탑에서 국보급 유물인 사리장엄구 등이 출토된 이후 탐방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천∼5천여명이 찾아 미륵사지에서 발굴된 유물뿐만 이나라 오는 3월 1일까지 전시관에서 열리는 미륵사지 석탑 출토 사리장엄에 대한 사진전을 관람하는 등 살아 숨 쉬는 백제 혼을 체험했다.

지난 24일부터 열리고 있는 사진전은 출토된 사리장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반영하고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존처리중인 유물의 관람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백제 왕실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지난 14일 1층 심주 상면 중앙의 사리공에서 금제사리호와 금제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유물 500여점을 수습하였다. 이번 사리장엄 발견으로 미륵사 창건에 관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기록의 정확성이 입증되었고 백제 석탑의 사리봉안 기법과 의례를 새로이 밝힐 수 있게 됐다.



◆전시실

▲중앙홀:중앙홀은 전시관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전시공간으로 미륵산 사진을 배경으로 미륵사의 가람배치 양식과 건축구조, 규모 등을 알 수 있는 모형과 1910년대 미륵사지 석탑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사진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개요실:미륵사의 창건과 변천이라는 주제 아래 발굴성과를 중심으로 시대별 미륵사지 종합 설명 패널과 발굴 사진, 미륵사지 지형도, 동탑지 토층전사 등과 15분짜리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미륵사는 백제 무왕(600∼641)때에 미륵하생신앙을 기반으로 한 호국사찰로 창건되었다가 백제가 망하면서 목탑과 강당 등 주요건물이 소실되었지만 그 후 통일신라시대에도 이 거대한 사찰은 불교 도량으로 유지되었다.

미륵사지에는 현재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과 보물 제 236호인 당간지주, 도 문화재자료 제 143호인 석등하대석, 보물 제651호인 연안 이씨 중종문석 등이 있다.



▲유물실:유물실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은 1980년부터 17년간의 미륵사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1만9천여점 가운데 359점을 종류·기능·시대별로 분류하여 당시 사찰의 생활문화, 신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유물과 관련된 보조 설명, 자료 등을 전시하여 미륵사 창건에서부터 가람 활동이 유지된 약 1천년여년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대표적인 유물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금제 허리띠 장식을 비롯해 백제 시대의 녹유연목와, 치미, 청동제품, 유리성분석도 등이다.



▲불교미술실:미륵사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를 위해 미륵사상과 미륵신앙, 미륵사 관련 사진 패널·문헌기록 등과 황룡사지와 비교 설명패널·백제계 석탑의 변천과정·석등모형·목탑모형·미륵사출토 이형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인터뷰)최진영 관장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 등 국보급 유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현재 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켜 신축해야 합니다”

최진영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장은 “최근 미륵사지 석탑에서 국보급 유물이 발굴된 후 미륵사지가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며 “백제의 혼인 담긴 사리장엄 등 국보급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서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관장은 “국립박물관 승격은 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륵사지 일대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초 단계다”며 “국립박물관 승격을 위해 도 뿐만 아니라 정치권, 도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관장은 이어 “유물전시관 시설이 빈약해 왕궁에서 발굴된 국보 123호인 사리장엄은 전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며 “현 전시관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될 경우 이곳에는 타 국립박물관 차별화된 마한과 백제의 유물을 전시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관장은 “왕궁면과 금마면 일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 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도 차원에서 2월중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신청키로 하는 등 모두 8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륵사지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됨에 따라 석탑 창건연도가 639년인 것으로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이는 공주 무열왕릉 이후 백제 고고학의 최대 발굴 성과다”고 전제한 최 관장은 “전시관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되면 국가 예산 확보로 그동안 관람위주에서 전시·체험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섭기자 k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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