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에서 이효리까지, '막말 논란'의 두 가지 모습
태연에서 이효리까지, '막말 논란'의 두 가지 모습
  • 관리자
  • 승인 2009.01.28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막말 파문' 논란이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C FM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에서 태연의 이른바 '간호사 비하발언'으로 촉발된 막말논란은 MBC '명랑히어로'에서의 김구라의 'T 팬티 논란', KBS '상상플러스' 신정환의 욕설에 이어 SBS '일요일이 좋다- 매밀리가 떴다'에 이효리에 이르기까지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방송사,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있다.

태연은 지난 12일 현행 의료법 상 의사의 처방 없이 간호사가 단독으로 주사를 놓을 수 없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송 도중 "몸이 아파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식사 시간이라면서 주사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환자가 점심시간을 피해서 아파야 하느냐"며 간호사를 비판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태연은 방송에서 공식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또, 17일 '명랑히어로'에서는 김구라가 T팬티형 수영복을 입은 사람을 봤다는 게스트의 말에 "그 사람 홍석천 아니냐"고 언급했다가 인신공격성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 그로부터 불과 사흘 뒤인 지난 20일 신정환은 '상상플러스'에서 게스트인 이수근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개XX"라는 욕설을 내뱉었고, 이 욕설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타 많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신정환과 '상상플러스' 제작진은 공식적인 사과를 통해 사태를 수습했다. 특히 막말 논란을 불러온 이들의 언행은 네티즌들의 예리한 레이더망에 포착되면서 동영상 편집본과 댓글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물론, 이런 막말 논란과 온라인을 통한 논란의 확대 재생산은 방송가에 순기능을 미치고 있다.

자칫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던 막말 논란이 확대 재생산 됨으로서 '좀 더 강한',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일부 제작진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하고, 무의식 중에 논란의 소지를 일으킬만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출연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막말'을 했는지에만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바로 지난 18일 '패밀리가 떴다'에서 불거졌던 이효리의 막말 논란이다.

당시 방송에서 이효리는 이천희에게 "내가 요리에 대해 대가인데 (송)창의가 요리 잘하는 사람을 'X라' 좋아한다 그랬어"라고 말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후 여느 때처럼 네티즌들은 비속어라며 이 장면을 인터넷에 띄웠고 이후 이효리의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문제가 된 영상을 살펴보면 이효리가 'X라' 라고 말했는지 단정짓기 어렵다. 위에 태연이나 김구라, 신정환 때 처럼 목소리나 발음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밀리가 떴다' 제작진 역시 "편집 과정에서 해당 장면을 수차례 봤지만 이효리의 비속어 사용은 없었다. 카메라가 13대나 돌아가고 있는데 비속어를 사용했다면 모를 수 있겠느냐"며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그 부분만 편집해 음해하려 했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처럼 방송계의 자정을 위해 순기능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 '막말논란'.

'막말논란'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제작진과 출연 연예인들의 주의와 각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인 제공을 하지 않으면 논란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생략한 채 일부 단어에만 함몰돼 논란을 확대 재생상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각성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