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
  • 김은희
  • 승인 2009.01.16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9년 새해가 밝은지도 10여일이 지났다.

희망찬 새해임에도 전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우리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올해는 기축년 소의 해이다.

기축(己丑)은 육십간지 중 26번째이다.

십간십이지는 ‘십간’인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와 ‘십이지’인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를 결합하여 만든 주기이다.

십간과 십이지를 순서대로 짝지어서 각각의 해의 이름을 십간과 십이지를 붙여 나타낸다.

십간은 10년에 한 번, 십이지는 12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데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이므로 십간십이지는 모두 60개의 조합이 생기는데 이를 간지라고 한다.

己(자기)丑(소)이란 하늘이 이 땅에 내리는 기운과 이 땅의 기운을 합쳐 하늘은 양기를 내리고 땅은 음기를 내려 이 지구상에서 큰 새로운 변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예부터 새로운 발명과 문화혁신이 이루어지는 국운상승의 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419년에는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를 정벌하였고, 1839년에는 사진기가 발명되었고, 1899년에는 경인선 개통과 서울시내 전화가 개통되었다.

옛 선조들에게 ‘소’는 여유와 평화, 부와 성실함을 상징하고, 단순한 가축을 뛰어넘은 가족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은근과 끈기, 여유로움을 지닌 우리민족의 기질과 잘 융화되었기 때문이다.

성실과 근면, 끈기의 대명사이자 풍요의 상징인 소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 중엔 뚝심 있고 부지런한 리더들이 많다고 한다.

끈기와 노력으로 성공을 일군 리더들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의 가치관을 뚜렷하게 세우고 쭉 밀고 나가는 성격으로 결국 성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961년생이다.

이외에도 미국의 37대 대통령 닉슨(Nixon)과 38대 대통령 포드(Ford),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Napoleon),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Hitler) 등이 있다.

우리나라엔 원효대사, 최치원, 정몽주, 세종대왕, 김좌진 장군, 함석헌 옹 등이 있다.

옛 고사성어 중에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의미로 재앙이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송나라에 매우 어질고 의로운 사람이 있었는데 하루는 그 집에서 기르는 검은 소가 영문도 모르게 흰 송아지를 낳아 이를 궁금히 여겨 공자에게 물었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이것은 길한 징조이니 그것을 하나님께 바치시오.˝ 그로부터 일년 후, 그의 아버지가 까닭도 없이 눈이 멀었다. 그런데 그 집 소가 또다시 흰 송아지를 낳았다. 그의 아버지는 또 다시 그의 아들을 시켜 공자에게 물어보도록 하였다.

이때 아들은 말했다. ˝먼젓번에 그 분에게 물어보고 눈이 멀었는데 또 무엇 때문에 물으려 하십니까?˝ 하니 아버지가 말했다. ˝성인의 말씀은 먼저는 어긋나다가도 뒤에는 들어맞는다.

다시 그분께 여쭈어 보거라.˝

그 아들이 또다시 공자에게 물어보니, 공자가 말했다. ˝길한 조짐이로다.˝ 그리고 다시 그 송아지로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아들이 돌아와 말을 아뢰니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공자님의 말씀대로 행하거라.˝ 그로부터 일년 후, 그 집 아들도 까닭 없이 눈이 멀었다.

세월이 흐른 후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여 그들이 사는 성까지 포위하였다.

백성들은 자식을 바꾸어 잡아먹고 유해를 쪼개어 밥을 지었다. 장정들은 모두 성 위로 올라가 싸우다가 태반이 죽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모두 눈이 멀었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포위가 풀리게 되자 그들은 다시 눈이 회복되어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새옹지마( 塞翁之馬)와 전화위복(轉禍爲福 )이란 말과 함께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이다.

인생은 결코 행복만 있을 수도 없고 불행만 있을 수도 없다.

견디기 어려운 불행을 만났다고 좌절에만 빠져 있지 말고 우리 모두가 어려운 불황을 이겨내고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도약의 해가 되길 바란다.

<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 이영조 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