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에는 하나 되는 전북인 모습을 기대하며
2009년도에는 하나 되는 전북인 모습을 기대하며
  • 이수경
  • 승인 2009.01.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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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출주도형의 한국 경제가 해외의 호경기를 틈타 급속히 회복되었다고 보는 것이 제일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다 같이 힘들다, 다 같이 노력하자”라는 공동체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상황에서 장롱속의 달러를 꺼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 의식 우선 확립돼야

공동체(共同體:Community). 같은 애들이 하나의 몸을 이룬 것을 말한다. 영어로도 Common한 unity라는 뜻으로 한자어와도 의미가 상통한다. 즉 너랑 나는 비슷한 생각과 문화를 공유하며, 하나의 몸처럼 연결되어 살아간다고 해서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공동체의 특징은 안전성, 응집성, 포용성 정도로 요약된다. 혈연·지연·학연과 같은 미시적이고 기초적인 관계에서 발원하는 ‘연고주의’는 그 부정적 속성도 있으나 건전한 사회자본으로 이해되고 있다. 연고(緣故)는 동질적인 사회적 관계의 집합이라는 측면에서 공동체주의의 가장 기본개념이며 우리에게 결속의 끈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매듭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북에 연고를 둔 전북인은 동질적 가치를 지닌 공동체이며, 결속의 매듭이 얼마나 단단한지에 따라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얼마나 빨리 또는 더디게 도달하는 지가 결정된다 할 수 있다.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전남의 경우는 정체성에 대한 그 결속이 매우 단단해 보인다. 호남권역이라는 같은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그걸 지켜봐왔고, 부러워했으며, 또 닮아가려고 노력도 해봤다. 현재의 5+2 광역경제권 정책추진과정을 보면 극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비수도권의 논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광주·전남은 그 뚝심으로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우리와도 불협화음이 있었다. 그들의 자신 있는 행동은 전남공동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응집 된데서 비롯된 것이고 그런 배짱은 공동체의 완전한 신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전북인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 형성돼야

전라북도라는 공동체를 구성하고 사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을 통해 궁극적으로 안전과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한다. 이런 신뢰가 역사적으로 쌓인 것이 문화이고 사회이다. 호남권 안에서 중심을 잡고 리드해나갈 수 있는 당당한 모습은 우리가 공동체로써 모두가 동의하는 가치관이 세워지고 그 가치를 모두가 공유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라북도가 현재 처한 위기의 본질과 기회의 동력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당분간 우리 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투자도 생각만큼 늘지 않아 고용시장 사정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수도론에 기저를 두고 있는 MB정부는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하고 그 중심에는 180만 전북도민의 역량이 자리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2009년엔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로 결속된 당당한 전북인을 기대해본다.


<전라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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