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현
김복현
  • 김복현
  • 승인 2009.01.07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평상시에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크게 의미를 주지 않은 채 지낸다.

그런데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어렵고 힘든 해에는 더욱더 태양을 바라보면서 어렵고 힘든 것들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넘이 행사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1월 1일이 되면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을 하고픈 생각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위해 해맞이 행사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왜 이렇게 유별나게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이해야 하는 것일까? 인간은 어느 때는 힘이 강하다고 의시대지만 약하기 그지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의지하고픈 의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아마도 금년 2009년의 태양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정신 차려 지혜를 모으라는 태양”이 온 누리에 비추어 주기를 바라는 생각이 들기에 그렇게 요란스러웠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민족에게 가장 큰 시련을 안겨다 준 사건은 1950년대의 한국 전쟁이다. 이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하는 경제 한파가 2009년도에 닥쳐왔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그동안 위기는 자주 닥쳐왔었다. 그 위기는 모두 잘못된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지만 작금의 위기는 우리의 잘못보다는 세계적이기에 한국전쟁에 버금가는 위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만의 잘못이라면 잘 나가는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또는 우리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피나는 노력을 하면 될 일이지만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기에 더욱 불안하고 긴장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내면에 무엇이 있기에 그러할까? 지금은 전 세계가 공히 저성장이고, 수출은 대폭 감소되고, 실업은 증가하고, 그리고 가계생활은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더욱 그 고통이 크다고 전망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살아가는 국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수출시장인 중국 일본, 미국, 유럽 국가들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상태라고 한다. 이들 나라들의 경제가 형편이 없이 되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세상이다. 선진국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로 추락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다보니 우리에게 넘어서기 어려운 산더미 같은 큰 파도가 속도를 내면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주위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이 문을 닫아야하고, 거리로 내쫒긴 실업자들은 급증하고, 서민들은 빈민으로 변모할 것이 눈으로 보이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예단을 하고 있다.

지난날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일어서기 위해 서독에 탄광광부로, 간호사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베트남 전쟁터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달러를 벌었고, 70년대 오일 쇼크 때에는 근로자들이 열사의 땅 중동에서 땀을 흘렸고, 1980년대 외환위기 때에는 애기 돌 반지를 내다 팔았던 드라마 같은 어려운 역사의 순간들을 이겨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향해서 거세게 불어 닥치기에 이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는 누구도 앞을 내다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오바마 새 정부와 중국의 후진타오, 프랑스의 사르코지 그리고 일본의 행보를 눈여겨보면서 우리도 세계적인 지혜를 모아야만이 할 때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선진국들도 필사적으로 경제 살리기에 총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는 아침저녁으로 듣고 본다. 법적으로 해결할일들은 의회가 앞장서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정부가 알아서, 국민이 해야 할 일은 국민 스스로가 자구책을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세계인들의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와 정부는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만 달라지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지난날들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소의 해이다. 차라리 농경사회 같으면 논밭을 열심히 일구며 살아갈 수 있으나 지금은 소의 정신만을 우리는 닮아야할 처지가 되었다. 우직하면서 정직한 소, 그리고 근면성이 뛰어난 소의 정신과 함께 우리민족의 저력을 발판으로 하는 민족정신이 되 살아난다면 그리고 지혜가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아마도 미국 발 금융위기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먼저 회복되는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