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희귀난치병 이웃돕기 온정 손길
익산 희귀난치병 이웃돕기 온정 손길
  • 김한진
  • 승인 2009.01.07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웃을 위해 익산의 한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마련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익산시 부송동 송백마을 주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514세대 주민들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태희(22)씨가 희귀난치성질환인 모야모야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모금활동을 벌이는 등 이씨가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이씨는 경찰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던 꿈많던 학생이었으나 고3이던 지난 2004년 9월 갑자기 쓰러지면서 희귀난치성질환인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및 외래진료를 계속 받아 오던 중 지난해 6월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뇌실내 뇌내출혈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중환자실 입원 중에 있다.

여기에 어머니 장은자씨마저 그동안의 오랜간병으로 몸이 쇠약해져 현재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꾸려오던 아버지 이병춘씨가 이씨를 돌보는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접한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이사장 엄양섭)에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500만원을 지정기탁하기로 하고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소장 김용배)에 생활실태조사를 부탁하면서 이런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같은 처지에 놓인 이씨를 돕자며 자원봉사종합센터와 같은 액수인 500만원을 모금하기로 결의하고 쌀, 김, 김장김치를 마련해 전달하는 등 이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민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형편이 결코 넉넉치 않음에도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26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지난 6일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에서 전달하는 성금 500만원에 보태면서 이날 총 760여만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성금모금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송백마을 주공임대아파트 김용배 관리사무소장은 "하루에도 몇통씩 주민들이 전화로 계좌번호를 물어오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놀라웠다"며 "주민들이 이날 성금 전달로 멈추지 않고 다가오는 설 전까지 기필코 목표액수인 500만원을 전달하겠다며 계속 정성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김한진기자 khj236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