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재정지출을 줄인다는 이유로 도립국악원과 한국소리문화전당과 통합을 추진하는가 하면 재정지원을 대폭 축소함으로써 세계소리축제는 조직위가 공중분해 되는 등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도당국이 주무국장의 인사발령을 늦춤으로써 올 사업의 기본적 주제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채 현재 소리축제는 공항에 빠진 느낌이다.
우리는 소리축제를 좀더 엎 그레이드 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그동안 많은 주장을 펴왔다.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자세로 나오다 보니 매년 관중이 줄어들고 효율성도 낮다는 평가였다.
그래서 세계적인 그랑프리를 내걸고 인지도를 높여서 전주를 소리의 매카로 만드는 제안도 해봤다. 그러나 재정상의 문제로 항상 적자에 허덕여 사실상 제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도자체도 이문제에 회의적인 인상을 표하는가 하면 뜻있는 문화예술계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이러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재원이다. 전남의 비엔날레 같은 축제는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함으써 재정이 넘치는 반면 전북의 소리축제는 정부지원이 너무나 빈약해서 지방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년 예산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8년이나 계속된 국제적 행사를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좀 고려해야할 일이다. 세계소리축제는 어느정도 도민이나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정착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경제적 논리보다 좀더 미래적인 안목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주무국장이 발령나 있고 도에서도 이문제를 아예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에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것도 바람직 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공청회를 통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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