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실물경기 악화 현실로
연초부터 실물경기 악화 현실로
  • 정재근
  • 승인 2009.01.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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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려했던 실물경기 지표가 새해 첫 달부터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체감 수준도 근년에 보기 드문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더욱이 전북지역 기업들의 상반기 자금사정은 매우 암울하고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 체감경기마저 주택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 영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실물경기 현실화에 따른 사회 전반에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사경을 헤매는 실물경기 전망은 이미 지난해 예고됐지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휴무와 감산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1월중 설연휴까지 끼어 최악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휴무와 감산으로 잔업 및 특근까지 줄면 회사 사정에 따른 급여삭감이 없어도 근로자들의 실질 급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좀처럼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기가 살아나려면 수출시장이 뒷받침돼야 하나 각국의 경기상황도 가뜩이나 침체일로를 겪고 있어 수출 수요가 발생할 곳이 없는 만큼 수출 감소세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1월중 지식경제부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0% 선으로 급락한데이어 11월, 12월에는 각각 18.3%, 17.4%씩 격감세로 돌아서 금융위기로 시작된 2009년 경제위기는 새해 첫 달인 1월부터 이미 실물경기까지 전이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어쩌면 1월중 실물경기를 옥죄는 것은 수출뿐 아니라 산업생산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주말특근과 잔업을 전면 중단하거나 조업시간을 단축했다. 대다수 대기업은 수출주문이 없자 감산이나 휴업일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태해결에 나서고 있다.

도내 기업체들의 올 1분기 자금사정 전망인 BSI는 57(100 기준)로 전분기(81)보다 24%p나 급감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은 여건악화로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규모가 열악한 전북지역 실물경기는 그동안 건설경기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이마저도 미분양아파트조차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토지공사의 전주혁신도시 이전 등 가능한 모든 수단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땐 사회적 혼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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