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리 선조사회에서는 덕담을 나누기 위해 친구나 친지를 직접 찾아 가기도 하고 대신 사람을 보내어 안부와 덕담을 전하고 있다. 멀리 있는 친구한테는 편지를 보내는 등 아무튼 안부와 덕담을 전하기 위해 새해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이 각 박해저서인지 시간과 공간에 쫓기며 사는 세상인지 모르나 요즘의 정초는 옛 선조의 인간미 풍기는 덕담이 사라지고 있어 삭막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세배를 하면서 나누는 덕담 정도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한국 사회는 분열과 혼란의 길 위에 놓여 있었다. 물론 그 여진이 기축년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지난여름 우리 사회의 이성(理性)과 도심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과격 촛불시위나 전쟁터를 방불케 한 국회. 가장 가슴 아픈 세계적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한꺼번에 잃거나 소득이 많이 줄어든 서민들. 이렇게 어둡고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슨 덕담이 통하겠느냐고 자탄도 해보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이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옛 말에 말이 시(詩)가 되고 말한데로 이뤄진다고 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이나 직장 등에서 좋은 덕담을 나누고 지난해 안 좋은 일들은 겨울바람에 눈과 귀를 맑게 씻어내어서 우리 선조가 한 해 동안 내내 좋은 일만 생기고 좋은 소식만 전해준다는 까치소리가 정초 이 아침에 온누리를 울려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악산 애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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