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이상윤
  • 승인 2008.12.2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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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시풍속은 정초가 되면 서로 덕담이 오고 간다. 상대방의 복을 빌고 무병장수하면서 소원도 이뤄지도록 바라는 말이 오간다. 그래서 정초를 맞아 며칠간은 서로 안부 등을 전하기 위해 친구나 친지 가정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기도 하고 서로 좋은 일만 또는 경사를 들추어 축하하고 기원하는 덕담으로 정초를 보내는 게 우리 세시풍속이다.

▼옛 우리 선조사회에서는 덕담을 나누기 위해 친구나 친지를 직접 찾아 가기도 하고 대신 사람을 보내어 안부와 덕담을 전하고 있다. 멀리 있는 친구한테는 편지를 보내는 등 아무튼 안부와 덕담을 전하기 위해 새해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이 각 박해저서인지 시간과 공간에 쫓기며 사는 세상인지 모르나 요즘의 정초는 옛 선조의 인간미 풍기는 덕담이 사라지고 있어 삭막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세배를 하면서 나누는 덕담 정도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한국 사회는 분열과 혼란의 길 위에 놓여 있었다. 물론 그 여진이 기축년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지난여름 우리 사회의 이성(理性)과 도심을 완전히 마비시켰던 과격 촛불시위나 전쟁터를 방불케 한 국회. 가장 가슴 아픈 세계적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한꺼번에 잃거나 소득이 많이 줄어든 서민들. 이렇게 어둡고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슨 덕담이 통하겠느냐고 자탄도 해보지만 그래도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이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옛 말에 말이 시(詩)가 되고 말한데로 이뤄진다고 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이나 직장 등에서 좋은 덕담을 나누고 지난해 안 좋은 일들은 겨울바람에 눈과 귀를 맑게 씻어내어서 우리 선조가 한 해 동안 내내 좋은 일만 생기고 좋은 소식만 전해준다는 까치소리가 정초 이 아침에 온누리를 울려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악산 애독자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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