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일부 볼라드는 자전거 전용 도로에 세워져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일부 상인들은 자신들의 가게 앞에 설치된 볼라드에 대한 보행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타이어를 끼워서 막는 경우도 있어 볼라드 설치가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26일,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체육관 건너편에 화산 길에서부터 시작되는 약 200m 구간.
길지 않은 이 구간에는 20개가 족히 되는 볼라드가 인도 내에 설치돼 있었다.
특히 볼라드가 설치된 이곳은 자전거 전용 도로로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의 통행을 가로막으면서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시민 강모(57)씨는 “이곳에 몇 개나 되는 볼라드가 설치되 있는 줄 모를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너무나 많다”며 “또 이들은 저녁에 눈에 띌 수 있도록 하는 형광 장치도 없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이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상인 함모(38)씨는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이나 거리를 걸어가는 시민들이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타이어를 구해 끼워다 놓았다”며 “이를 고려해 시 당국은 꼭 필요한 곳과 아닌 곳을 구분해 볼라드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라드 설치는 차량 진입을 막음으로써 인도 내 무단 주차를 막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시 당국은 설명한다.
전주시청 도로안전과 허승회 관계자는 “인도 내 무단 주차 차량 난립을 막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한 설치 장소가 따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의 볼라드가 세워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바로 제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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