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카드로 씀씀이 줄인다
맞춤카드로 씀씀이 줄인다
  • 황경호
  • 승인 2008.12.2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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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송년모임을 가졌던 회사원 김모씨(39)는 그날 이후 모임이라는 말만 들어도 답답함을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

회사의 긴축운영이 시작되면서 수입은 줄었는데 지난번 송년회 모임 때 동료와 기분을 내다 절제하지 못하고 수십만 원의 술값을 그만 카드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숙취 속에서도 한 순간의 기분을 참지 못하고 날려버린 카드값의 뒷감당 부담에 정신이 번쩍 들었으나 때는 이미 늦으리.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의 절망에 가까운 바가지를 들으며 두고두고 그날의 잘못을 곱씹고 있다.

이렇듯 분별없이 카드를 남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요즘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똑똑한 맞춤 카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신용카드의 각종 기능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연말연시를 보다 건전하고 알뜰하게 보낼 수 있다.

현재 맞춤카드의 주요 기능을 보면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유흥업소 사용 및 사용한도액 제한은 물론 더치페이 기능과 함께 연말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경품까지도 제공되고 있다.

요즘 같은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을 때는 먼저 유흥업소 사용이 제한되는 ‘클린 카드’기능이 적절한데 이는 단란주점이나 안마시술소 등의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의 일부 가맹점에서 승인이 제한된다.

이 기능은 본래 관공서나 공기업 등의 제도개선 차원에서 도입되었지만 요즘에는 일반기업체나 개인카드까지도 그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 가족카드는 소지자별로 한도액과 사용 업종 및 시간 등을 따로 정할 수 있는데 가령 회원 본인 한도가 500만 원이면 카드사용 한도액을 본인은 240만 원, 부인은 230만 원, 자녀는 30만 원 등으로 조정이 가능하고 이용업종(9군)이나 시간(6단계)별로 사용 제한이 가능하다.

아예 정해진 금액만을 쓸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에 클린카드 기능을 겸한 카드도 있다.

더치페이에 적절한 서비스는 비씨카드의 '나누미 서비스'로 이 기능은 참석자 중 한 명이 대표로 결제한 뒤 결제 금액을 나중에 최대 20명까지 나눠낼 수 있는데 대표 결재자가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함께 분담키로 한 사람의 성명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분담요청금액 등을 입력하면 된다.

이 밖에도 카드사들이 연말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들 기능을 활용한 사용액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고 있어 관심을 기울인 만큼 건전하고 짭짤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임이나 술자리가 가장 많은 요즘 각 카드사별로 제공되는 다양하고 똑똑한 맞춤 서비스를 활용하면 얇아진 지갑으로도 보다 현명하고 알뜰한 연말연시를 보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경호기자 khw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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