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정비사업 본격화 방향
모악산 정비사업 본격화 방향
  • 박기홍
  • 승인 2008.12.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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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문화의 정착과 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등의 영향으로 탐방객들이 부쩍 늘어나 한해 130만 명이나 찾는 모악산은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도내 어느 곳에서나 한 시간 남짓이면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모악산 정상인 국사봉의 높이는 해발 793m로써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아 부담스럽지 않은 산행을 가능케 해주어서 좋다.

모 환경단체에서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모악산에 서식하는 식물종은 총 943종인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인근 내장산과 계룡산 국립공원의 식물상이 800여 종인 것을 볼 때 모악산의 식물상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애기등’을 비롯한 신갈나무, 졸참나무, 개서나무, 소나무 등의 우수한 식생군락과 포유류, 파충류, 어류 등의 보기 드문 야생 동·식물이 모여 사는 생태보고이다.

또 도민들에게 아늑한 휴식과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곳곳에 깊은 상처를 입고 아픔에 시달리기도 한다. 모악산은 그러나 상처를 치유할 틈도 없이 밀려드는 인파로 상처가 더욱 깊어가고 있어,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모악산을 우리 모두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자연 생태보전을 하여 우리 후손에 물려줘야 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전북도는 모악산 정비를 위해 모악산 탐방객, 인근상가, 모악산 내 사찰 및 전문산악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각계 각층의 여러 의견을 수렴하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장·단기 사업계획을 수립하였으며 우선 시급한 탐방로 정비부터 추진키로 했다. 탐방로 정비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가장 자연친화적이며 생태적으로 안정되게 정비하기 위해 산림생태학 관련 교수, 복원사업 시공전문가, 설계전문가, 관련환경단체, 산악연맹 등 전문산악인들과 완주군 실시설계에 대한 자문회의를 거쳐, 우선 완주군 관할의 복원사업 실시설계를 완료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엔 완주군 관할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내년 말쯤이면 완주군 관할의 복원결과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또한, 완주군의 실시설계를 표준으로 전주시·김제시 지역도 설계를 추진하게 되고 2010년 말이면 모악산 전체의 훼손된 탐방로 및 주변 편의시설 등의 정비가 완료되어 모악산의 큰 상처는 치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5~6년 정도 소요되는 생태복원을 위해 나무계단과 나무길(데크로드) 등의 인공구조물과 강우시 등산로가 침식되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길정비도 병행키로 했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부분은 주변 흙과 돌을 이용하여 인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하고 공사구간별 우선순위를 선정하여 시행하되 샛길 차단을 확고히 하여 더 이상의 탐방로 훼손을 막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등산로 입구에 홍보안내판을 설치하여 탐방객들에게 공사기간 동안 샛길 조성 방지와 공사에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모악산의 탐방로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악산을 직접 오르지 않고도 주변을 산책하고 탐방하면서 휴식을 얻고, 또 이를 통해 학습도 할 수 있도록 미래 세대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모악산 주변 40여 개 마을에 옛날부터 이용하였으나 이제는 발길이 뜸해서 사라져가고 있는 약 26㎞에 이르는 옛길(중인리~구이~금산사)을 다시 복원한다. 생태·역사·문화를 알아 볼 수 있는 생태 탐방로 조성과 모악산 주변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소규모 저수지가 농업용수로서 목적 뿐만 아니라 생태적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모악산 생태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악산에 자생하는 토종 식생군락지를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여 삼림욕과 휴식공간으로 애용할 수 있도록 식생군락지 6만㎡를 조성할 계획인데, 전주시는 삼나무, 김제시는 소나무와 참나무, 완주군은 서어나무를 주요 복원대상으로 하여 조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악산을 찾는 가족단위 탐방객이나, 유·초등학생들에게 체험으로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공간으로 환경체험 학습관 2~3동(600㎡)을 건립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모악산이 누구나 친근감 있고 포근한 어머니와 같이 다가갈 수 있는 명산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옮길 것이며, 모두가 공감하는 명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당 시·군과 협의하고 탐방객과 상가 그리고 사찰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무리 없이 사업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다.

<한웅재 / 전라북도 환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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