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집> 이웃에게 희망을-1. 대한적십자사 새전주봉사회 이양근 회장 (사진)
<연말특집> 이웃에게 희망을-1. 대한적십자사 새전주봉사회 이양근 회장 (사진)
  • 김민수
  • 승인 2008.12.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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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이웃에게 희망을

1. 대한적십자사 새전주봉사회 이양근 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는 남을 위한 봉사자의 손길이 남몰래 이어지곤 했지만 사회가 발전하는 반면 어느 순간 봉사자의 손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08년 세밑을 맞아 자식이 버리고 간 부모, 부모를 잃어 버린 아이들 등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간과 물질과 가장 중요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을 찾아 우리 시대의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편집자 註>

“무거운 짐을 들고 길을 지나거나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정류장에서 올라탄 어르신…, 이런 분들을 볼 때 짐을 들어주고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 이게 봉사 아닐까요?”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무려 1천여 시간이 넘는 봉사를 했다는 적십자사 새전주봉사회 이양근(56) 회장을 만나기 위해 겨울 기운이 완연한 2일 오전 전주시자원봉사센터 뒷마당을 찾았다.

이날도 다음날인 3일 새터민을 위한 김장 준비를 위해 여러 봉사원 틈에서 이 회장도 고무장갑을 긴 채 배추를 씻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03년 한 친구의 소개로 봉사회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남을 위한 봉사를 하게 됐다”며 봉사회와의 인연을 밝힌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이 회장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이 회장은 고향인 전주를 떠나 20여 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며 결혼도 하고 자녀도 얻었지만 빈 몸으로 다시 고향땅을 밟아야만 했다.

10년 전, 전주시 삼천동에 아내 장진향(51)씨와 포장 마차를 열고 새 삶을 시작한 이 회장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후 집도 마련하는 등 서서히 기반을 마련했다.

봉사회 일을 시작한 지난 6년여 동안 이 회장은 밤에는 포장 마차에서 아내와 함께 장사를 하고, 날이 밝으면 홀로 사는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집을 나섰다.

또 새터민을 위한 김장 봉사와 어르신 급식봉사,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봉사 등 도움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찾아가 도움을 줬다.

“뒤에서 항상 서포터해 주는 아내가 없었다면 이중생활(?)을 할 수 없었다”는 이 회장은 “아들 재균(31)이와 재섭(28)이도 가끔 봉사회 일에 참여해 남을 돕는 의미를 알게 되고, 찾아 뵙는 어르신들이 친자식처럼 여겨주며 기뻐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을 지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완주군에 위치한 ‘은혜원(노인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좀 더 못해 드리는 게 항상 마음이 아프다”면서 “은혜원 어르신을 위해 지속적인 도움을 드리는 한편, 힘이 닿는 한 힘없고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과 이웃들을 위해 자그만 힘이지만 계속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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