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고독할 때 책 속에 길을 가라
내 영혼이 고독할 때 책 속에 길을 가라
  • 조금숙
  • 승인 2008.11.1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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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고 많이 이겨라’는 말도 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앞날을 추론하는데서 상상력이 여물고 또한 읽었던 내용을 잃어 버리는 데서 창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인터넷 시대에도 차원 높은 지식을 얻고 상상력을 키우는 원천은 역시 책을 읽어야한다. 독서를 일본처럼 생활화해야 한다. 전철 한 구간을 타도 자리가 없어 서서 가면서도 길을 걸어가면서도 일본인들은 책을 읽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네 독서 수준은 과연 어떤가 한마디로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출판 연구소가 내놓은 국민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8세 이상 된 성인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단행본으로 쳐서 1.8권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니까 한 달에 2권을 못 읽는다는 말이다.

일 년 내내 책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도 10명 가운데 2명꼴이라고 한다.

독서가 일반화되어 있는 선진국에 비해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다. 거기다가 여가 생활에서 TV 시청이 차지하는 비중이 24% 정도에 비해 독서의 비중은 그 절반도 못 되는 10% 미만이다.

이제 주 5일 근무로 시간의 여유가 생겼건만 책 읽는 시간은 늘지 않고 기름 소비하고 놀고 구경만 다니는 젊은층이 늘고 있어 독서를 위한 사회 문화적 풍토를 바꾸어야 할 필요성이 대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때를 같이 해서 전라북도 책읽기 운동 본부에서는 그윽한 풍경소리 벗삼아 금산사 사찰에서 밤을 꼬박 지새워 책을 읽으며 독서토론 문화를 학생 학부모 주부 다양한 계층과 체험을 통해 책으로 영혼을 채우는 행사가 10월의 마지막날 있었다. 한쪽에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려고 노래방이 미어터지는 그 시간에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도 교육적 가치가 높은 행사인가. 독서의 계절을 맞이하여 시의 적절한 알맹이 있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깊어가는 이 가을에 전국 도서관계자 출판계 교육동지들이 다 함께 나서 독서 운동과 책 읽기 잔치를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벌이는 수가 제일 관건이다. 지식인들이 이러한 운동이라도 해서 국민이 책을 읽도록 붐을 일으켜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책을 왜 읽지 않을까? 필자는 교육 최일선에서 무명교사로 있을 때도 학생 책 읽기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한 적이 있었다. 오죽하면 승진준비도 바쁜 몸이 야간수업을 받으며 사서교사 자격증을 얻고 도서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읽을거리가 충분하지 않단 말인가? 결코, 그렇지가 않다. 우리나라는 신간만 한해 무려 4만여 종을 펴내는 세계에서 10대로 출판을 하는 대국이다. 일부 전문 서적을 빼고는 외국의 신간까지도 출간되기가 무섭게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우리 국민은 독서 기피증이 있고 장애 요인으로 크게는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러니까 10명 가운데 4명 정도는 일이 바쁘고 먹고살기도 힘드는데 무슨 얼어 죽을 책이냐? 책이 밥 먹여 주더냐?고 말 한다. TV 연속극이 더 재미있고 글씨보다는 그림이 좋고 컴퓨터에 빠져 시간이 없다고 하고 독서가 습관화되지 않았다는 대답도 많이 뒤를 잇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책 읽는 사람을 보라 그람인들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돌아 가던가?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바쁜 시간을 쪼개다시피 해서라도 책을 읽으면 공허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고 내 영혼을 달래는 길이 분명 숨어 있을 것이다. 인간은 독서를 통해서 수양을 쌓게 되는 것이다.

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연륜만큼 성숙하지 못한 철 않든 사람을 우리는 종종 대하게 된다. 그 사람은 평소 책을 멀리하고 인생을 쾌락으로만 가치 추구를 했다고 보아야 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 지식은 대중화된 지식일 뿐 새로운 학술이나 지식은 오로지 책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격언은 예나 지금이나 아직 분명히 유효하다. 또 독서에 습관화가 안 되었다고 핑계 댈 일도 아니다. 읽지 않고서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틈틈이 한쪽 한쪽 읽어가는 인내가 꼭 필요하다. 인내 하는 것도 능력이다 능력이 없이는 인내할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꺼운 고전만 고집하지 말자는 말이다. 요약된 글이라도 좋으니 일단 붙들고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부모는 자녀 앞에서 항상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그 자녀가 보고 모방하며 자란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완벽한 인격자는 없다. 다만 그렇게 되어보려고 스스로 성찰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살아갈 뿐이다.

인간 모두가 사는 방식이 4가지 유형으로 보면 성취주의자, 쾌락주의자, 허무주의자 이 세 가지는 오늘과 내일이 분리된 괴리가 있는 삶이기에 불행에 접근할 가망이 있다. 그러나 자기일치자(自記 一致者 )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삶 현재와 미래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동시에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의 즐거움이 쌓여야 내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이것을 우리는 양질의 행복이라고도 한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자녀와 책 속의 길로 함께 나서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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