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취업박람회 전시성 수준
여성취업박람회 전시성 수준
  • 최고은
  • 승인 2008.10.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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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넓혀주는 여성취업박람회가 일부 업체들의 채용 제한으로 얼룩져 내실있는 박람회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람회에 참가한 일부 업체들은 채용에 있어서 연령·경력제한을 두고 직종에서는 생산직·서비스업 등에만 한정되어 구직자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지난 30일 전주시 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열린 2008 전북여성취업 박람회.

박람회장에는 취업을 희망하는 약 1천여 명의 여성 구직자들로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일부 구직자들은 기업 채용 정보를 접하고 지원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실제 이날 취업박람회에서는 직접 참여업체 30곳, 간접참여 업체 70곳이 참여했지만 30군데가 넘는 업체들이 45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대부분 주부들인 만큼 업체들의 연령·경력제한으로 채용지원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부 이모(47·전주시 호성동)씨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령을 제한해놓고 있어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며 “간호 조무사 자격증이 있어서 취업을 하기 위해 찾았지만 포기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주부 김모(49·전주시 서신동)씨는 “많은 업체들이 전문직이거나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며 “실제 경력이 많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는 지원의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낮은 연령대 채용 선호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박람회 참가 업체들의 입장이다.

박람회 참가 한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직 회사인만큼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 27세 미만으로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며 “업체들의 연령 제한은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채용 조건이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해 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취업박람회에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몰리지만 업체들의 일부 제한 조건으로 10% 정도 밖에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다음 취업 박람회부터는 업체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채용조건을 수정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또 취업박람회는 일정 기간 없이 각 지역에 분포되어 개최되 구직자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다”며 “각 고용기관과 단체들과 연계해 연령별, 대상별 등을 나누어 내실있는 박람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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