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맛이 곧 한국의 맛
전주의 맛이 곧 한국의 맛
  • 이수경
  • 승인 2008.10.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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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주의 역사가 묻어나는 깊고 풍성한 맛,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잔치가 펼쳐집니다. 올해로 두 번째 열리는 ‘전주 천년의 맛잔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주가 선보이는 맛의 화룡점정입니다. 전주에서 맛보면 음식도 그 맛이 다르다는 얘기처럼, 전주에서 만나는 맛의 축제에는 색다른 맛, 즐거운 맛이 넘쳐날 것입니다.

전주가 맛의 고장이 된 기원은 후백제때부터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후백제의 견훤이 고려의 왕건보다 호사를 누렸다는 옛 기록에서 깊고 긴 전주음식의 역사와 그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감사가 좋다 해도 이방만 못하고, 이방이 좋다 해도 기생만 못하며, 기생이 좋다 해도 소리만 못하고 소리가 좋다 해도 음식만은 못하다는’ 4불여(不如)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며 전주는 한국음식문화의 정수(精髓)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식재전주(食在全州)’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산과 평야 그리고 바다, 이 모두가 전주에 인접해 있어 다양한 식재료의 공급이 수월했기 때문이며 전주 아낙들의 맛깔스런 솜씨도 맛의 비결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재료와 정갈한 손맛이 빚어낸 풍부하고 깊은 전주의 맛은 전주의 풍류로까지 이어져 오늘날 전주음식과 전주문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고유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전주음식이 지닌 깊은 역사와 전통은 ‘전주’라는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 전주 오모가리탕, 전주 한정식, 전주 막걸리, 전주 돌솥밥처럼 ‘전주’자(字)가 붙어야 제 맛이 나는 음식이 참으로 많습니다.

음식점 상호 중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명이 ‘전주’인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2004년 전북소상공인지원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어 있는 음식점 가운데 지명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총 4061곳이며, 이 가운데 24%인 980개 업소가 ‘전주’가 포함된 상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음식은 국내외 귀빈이 참여하는 주요행사의 만찬음식으로, 세계인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는 음식으로 그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조화와 화합의 맛으로 자리 잡은 전주비빔밥은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만찬 메뉴로 남북평화와 공존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고, 미국 뉴욕, 러시아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중국 베이징 등 세계 유명 도시에 한국의 맛으로 전주음식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전주의 맛은 이제 한국의 맛을 넘어 세계의 맛으로 뻗어나갑니다. 단아한 한옥에서 어머니의 정갈한 솜씨로 빚어낸 전주의 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될 것입니다. 전주의 대표문화자산인 ‘음식’이 전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전주가 한국 맛의 기준을 세우겠습니다. 세계의 맛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것입니다. 전주음식의 표준화· 특성화를 통하여 전주 맛의 기준을 정립할 것이며, 전주음식의 국제화· 현지화를 추진하여 세계 진출 역시 활발히 모색할 것입니다.

‘전주 천년의 맛잔치’는 전주 음식의 산업화·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 수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주의 손맛과 인심에도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번 맛잔치가 축제로서의 기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한 참여하는 음식업소 관계자들의 친절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전주 음식이 펼쳐내는 맛의 대향연에 전주를 사랑하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통문화와 맛이 어우러지는 천년전주! 전주에 오시면 오감(五感)이 만족하는 즐거운 여행이 있습니다.

<송하진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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