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엄태웅, 윤진서가 주연한 이 작품은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통해 가족의 해체를 밀도있게 그린 영화다.
‘망종’, ‘경계’ 등으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는 장 감독의 4번째 영화인 ‘이리’는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 사건을 겪은 두 남매(엄태웅·윤진서)가 여전히 그 도시에 살면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익산역과 모현아파트, 중앙시장 등에서 촬영을 마쳤다.
특히 이 영화는 오는 22일 개막되는 ‘제3회 로마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인 ‘CINEMA 2008’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리는 현재 익산시의 이전 명칭으로, 지금 세대에는 다소 낯설지만 이리역 폭발사고는 총 5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천343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20세기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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