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니 너도나도 "팔자"
금값 오르니 너도나도 "팔자"
  • 김은숙
  • 승인 2008.10.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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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18만5천원 판매문의 잇따라
“금 한 돈을 팔 때도 13만원 이상 받아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13만원에 사들일 정도로 금값이 크게 올랐어요”.

9일 전주시내 웨딩거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한 업자는 “오늘 만해도 금 한돈 시세가 소매가 기준으로 18만 5천원으로 올랐다”며 “그러다보니 사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발 달러유동성 우려로 달러-원 환율이 폭등하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의 수단인 금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이날 금 한돈(순금 3.75g당) 시세는 소매가 기준 18만5천원으로 전날인 8일 17만원대를 넘어섰으며, 매입가는 12만5천원∼13만원선에서 거래됐다. 불과 일주일전 만해도 금 한 돈은 12∼15만원선에서 판매됐다. 하지만 금값이 폭등하면서 일주일전 판매가가 매입가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주시내 금은방에는 보관 중인 금을 팔겠다며 금 시세를 묻는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반면 금반지나 금목걸이 등을 사겠다는 소비자 발길은 뚝 끊겼다.

전주시내 금은방 한 관계자는 “지금 팔아야 한다며 집에 있는 금팔찌나 금목걸이 등을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며 “금값이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지금 상황은 원화가치가 떨어져서 생긴 비정상적인 경우”라고 진단했다.

시민 김모(32·전주시 효자동)씨는 “얼마전 둘째아이 돌잔치를 했는데 돌반지 선물이 많았던 첫째 때와는 달리 돌반지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며“금값이 10만원을 훨씬 넘다보니까 부담이 되선지 현금 선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숙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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