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미술투자와 환급성
<25> ­미술투자와 환급성
  • 김효정
  • 승인 2008.10.0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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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언젠가부터 투자의 대상이 되어 아트펀드까지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있다. 미술품이 예술로서 평가되고 감상되어지는 순기능적 측면이 가격에 의하여 작품성은 가려지고 흥정만이 남아있는 듯 하여 몹시 안타깝다.

예술이 상품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컬렉터는 분명 먼저 가치부터 알고 작품 구입에 나선다. 하지만 대부분은 예술 투기꾼에 가깝게 어떤 작품이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는 주위의 소문이나 당장 경매에서 낙찰된 가격들을 보고 작가의 수준을 가늠하여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하는 대부분은 작품가격의 고점에 물려 되팔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작품구입하려는 구매자들은 몹시 흥분하여 사기다고 투덜거린다.

모 미술작품판매 싸이트 운영자는 작품투자 방식을 쉽게 설명한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작품을 샀을 때 안전하다고 한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작품이란 정말 존재 할까? 아마 단순히 예쁘고 보기 좋고 일반사람들이 쉽다고 해서 좋은 그림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아마 단지 환급성차원에서 그 대표는 이야기 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아트페어나 화랑에서 거래되는 작품들을 통틀어 매도하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무언가 착각해도 크게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어찌되었든 예술작품 투자에서 환급성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투자방식에 비하여 예술작품 투자는 기간을 짧게 잡아 단타식 투자방법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더 더욱이 그런 방식으로 작품을 매매하는 세력에 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타로 작품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사실 말리고 싶다. 작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환급성을 걱정한다면 아주 저렴한 작품을 구입하여 정말 누구나가 약간의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정도로 작품을 구입하거나. 아니면 작고작가 중에 미술사에 등장하는 아주 중요한 작가의 작품을 거래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하지만 진정한 컬렉터로서 작품을 구입하고 애호 한다면 작품의 투자가치는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작가들은 투기목적의 컬렉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시장이 엉뚱하게 흘러가거나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진정한 미술애호가를 좋아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작품을 애호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작품판매를 떠나 작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만큼 작가는 작품을 작품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애호가를 찾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도립미술관에서 하정웅 컬렉션전을 한적이 있다. 하정웅 선생은 자신이 아끼는 작가가 일본에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날 때 그 작가의 팜플렛까지 구입해 준적이 있다. 이젠 그 작가의 작품 가격이 수십억원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구입한 작품을 되팔려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미술관에 기증했다. 작품을 되팔아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보다는 자신의 컬렉션을 보다 의미 있고 값진 일에 재투자 한 것이다. 약간의 금전적 이익을 쫒는 속칭 나까마가 되지 말고 진정한 컬렉터로 남는 것은 어떨까 싶다. 그러다보면 진정한 가치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좋은 작품을 하는 작가도 중요하지만 좋은 작품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미술사엔 작가를 발굴한 컬렉터들이 기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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