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다
  • 이수경
  • 승인 2008.10.0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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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서 뭇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V를 통해 그녀의 장례식을 보고 있던 아내의 얼굴이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화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애시 당초 그녀의 죽음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던 나로서 아내가 그렇게 진지한데 어찌 그냥 넘길 수 있는가?

그녀의 운구가 화장터로 옮겨지는 장면으로 고개를 돌린다.

슬퍼 울다 못해 실신하는 사람, 넋 잃고 우는 사람, 이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의 행태는 마치 화재 현장의 아우성 그 자체와 다를 바 없다.

나는 거기에서 대중스타의 인기 위력이 이렇게 큰 것인가 ? 하고 새삼스럽게 느끼며 탄식이 절로 나온다.

내가 쓰고자하는 글은 현대 사회인들의 주인정신결핍증을 지적하고 주체성과 주인정신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에 있다.

이미 고인이 된 대중스타의 영혼을 욕한다는 것은 불경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또 젊은 세대들이 자기 주체도 없이 떠다니는 부초처럼 주인정신마저 잃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아 넘길 수 있겠는가?

지난 L양의 사건도 그랬거니와 인생을 포기한 대중스타의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를 배반한 몰염치한 사건이 분명하다. 그녀들 가족은 물론 국민의 안방극장을 좌지우지하는 인기스타였다. 그녀의 삶은 개인을 넘어 공인인 것이다. 그녀는 국민 대중을 웃고 울리고 기쁨과 슬픔까지 전담한 공인인 것이다 어찌 무책임하게 자기의 펜들을 등질 수 있단 말인가?

유명배우 L양의 자살 사건 때도 이런 내용의 글을 썼었다.

안타깝게도 대중스타의 자살사건 뒤에는 틀림없이 모방사건이 터지는 것도 문제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겠으나 L양 사건 뒤 전국에서 200여명이라는 생명이 삶을 포기하였고 이번에도 여기저기서 사건이 터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의 책임 사회의 책임 등 여러 가지를 말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필자는 뭐니 뭐니 해도 인내심 없는 자기 자신에 있다고 본다.

주인정신만 똑바로 서있다면 인내로 자기를 이겨 어느 누구도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난 내 새끼를 남에게 맡기면서 죽는 다는 것 얼마나 큰 죄인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죽어간 영혼들이 천당이나 극락을 말할 수 없다

주인정신은 언제나 공심(公心)으로 무장해야한다.

필자가 근무하던 학교에 눈물겹고 감동적인 일이 벌어졌었다.

이미 모 방송에서 보도 된 일이다.

희귀병에 걸려 다리를 절단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교장실로 찾아와 나보다 못한 아이들에게 써 달라며 구멍가게를 하면서 번 30만원을 장학금을 내놓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돕는 이 얼마나 고귀하고 숭고한 장학금인가? 이처럼 공심으로 무장한 주인정신은 주체성을 길러 남을 위해 고통과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다.

주인 정신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듯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신심(信心) 즉 믿음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자녀의 일에 흔들리고 사업에 흔들리는 것은 뿌리가 썩은 죽은 나무와 같다

안방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유명배우들의 죽음도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주인정신은 공부는 마음심에서 길러진다.

인간은 평생을 공부하면서 살아간다. 내 마음을 챙기는 공부 즉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이일을 함으로 상대나 공중(公衆)들에게 어떠한 손익이 되겠는가를 따지며 자기 마음을 챙길 때 우리사회는 삶을 포기하는 사람 없는 행복한 복지사회를 이룰 것이다.

이 사회는 내가 주인이다.

<황현택 전 군산신흥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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