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출하 줄고 재고량 눈덩이
생산, 출하 줄고 재고량 눈덩이
  • 박기홍
  • 승인 2008.10.0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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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산업지표 2005년 이후 최저치
식품 제조업체 A사는 생산라인의 약80%만 가동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창고엔 재고가 쌓여 있어 가동률을 낮추는 식으로 경영난을 극복하고 있다. 기계 제조업 B사 역시 올들어 생산을 30% 이상 대폭 줄여 판매부진에 대처하고 있다. 이 회사의 K사장은 “경기가 3년 전보다 더 못한 것 같다”며 “우선 돈이 돌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생산과 출하 등 도내 산업활동이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전북도의 ‘산업활동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중 도내 산업생산지수는 97.0을 기록, 1달 전(107.2)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대폭 낮아졌다. 생산지수는 지난 2005년 평균을 100으로 하여 산출한 것으로, 올 8월의 97.0은 기준년도(2005년)이후 최저치다. 산업생산은 지난 5월(115.6) 이후 수직하강하기 시작, 급기야 3년 전보다 움츠러드는 위축기를 맞고 있다. 생산은 식료품과 기계 및 장비, 음료 등이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창고에서 빼낸 제품출하 역시 3년 전으로 회귀했다. 올 8월 중 출하지수는 99.2에 만족, 2005년 수준보다 되레 밑도는 부진함을 나타냈다. 자동차와 트레일러, 기계 및 장비,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등이 줄줄이 감소하여 1년 전 8월과 비교하면 무려 7.4%나 감소했다고 도는 밝혔다. 전국적인 산업생산과 제품출하 지수는 올 8월 중에 각각 115.6과 114.5를 기록, 전북의 상대적 침체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물건이 안 팔려 창고에 쌓여 있는 제품재고 수준은 올 8월 중 지수가 135.0에 육박, 전국평균(131.9)을 웃돌며 전북의 자금난을 더해주는 주원인으로 풀이됐다. 재고는 고무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1차 금속 등이 더욱 심하며, 올들어서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활동이 부진하지만 물가는 고공행진이다. 올 9월 중 소비자물가지수는 111.3으로, 지난 1년 사이에 5.6%나 뛰어올랐다. 각종 공업제품이 1년 새 평균 10.0% 인상됐고, 개인서비스업도 6.1%나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생산이 바닥을 기는 ‘저성장’과, 물가가 뛰는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지적이 나오고 있어, 건설업 활성화 등 도 차원의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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