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 '고립무원 상태'
지역 건설업계 '고립무원 상태'
  • 황경호
  • 승인 2008.10.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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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속 아스팔트 이어 시멘트·골재 가격 상승
지속된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정부의 예산절감 운동으로 공사금액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시멘트와 건축자재가 인상 등이 이어지는 등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일 도내 자치단체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발주기관이 공공 공사 예산절감 10% 운동을 추진하면서 공사비 감액을 위한 설계변경 등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예산절감 운동은 강제가 아닌 권장 사안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발주처 등이 실적고양을 위한 공사비 절감 등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사금액 절감 속에서도 그동안 소폭 또는 인상을 자제해왔던 시멘트나 골재업계 등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잇따라 대폭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하거나 요구하면서 건설업계의 이중고가 극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업체인 A사가 시멘트 판매단가를 톤당 27%(1종 포틀랜드 시멘트 기준)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에서 생산하고 있는 시멘트가격은 올 상반기 톤당 5만3천 원에서 5만9천 원으로 이미 가격이 올랐으나 27%의 추가 인상으로 톤당 7만5천 원에 달하게 됐다.

이처럼 도내 건설업계의 여건이 갈수록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지난 8월 건설업계의 어음부도는 10억6천만 원으로 전월에 비해 점유율이 18.2%에서 20.4%로 늘었으며 위축된 경기 속에 신설법인 수도 전월보다 27개나 줄어든 100개에 그쳤다.

건설업체 대표 송모씨(48 서신동)는 “요즘 같아선 공사를 해도 이익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손해 보기 일쑤지만 인력과 장비 등의 작업중단을 피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버티고 있지만 그나마 더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골재업계도 최근 골재생산에 필요한 건설자재 및 유류와 임금 인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며 레미콘업계 등에 가격인상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다.

결국, 건설업계는 정부의 예산절감으로 공사금액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시멘트와 골재 등 각종 재료비의 폭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거의 고사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전라북도 레미콘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등의 가격인상은 각 생산업체들이 납품회사들을 상대로 직접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각 사별로 납품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파악하기조차 힘들다”며 “최근 공사금액은 줄고 시멘트나 골재 등의 건설자재비 인상이 지속되면서 건설업계는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황경호기자 khw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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