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자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자
  • 이봉열
  • 승인 2008.09.3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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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경찰관 아저씨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예,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왜 무섭다고 느껴지는 거니? "그냥 무섭게 느껴져요"

얼마 전 정읍시 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경찰서를 방문하여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경찰관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안정의 파수꾼으로 최 일선에서 법질서 확립에 수고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청소년들의 눈에는 경찰관들이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고마운 아저씨들로만 보여진 게 아니다.

필자는 이들로부터 경찰관 아저씨들이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여 우리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고마운 아저씨들입니다 라는 대답을 듣기를 은근히 바랬다.

그렇지만 그 대답은 빗나갔다. 경찰관 아저씨들이 무섭다 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경찰관인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었다. 어린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표현을 잘못해서 그렇겠지 라고 생각을 해보면서도 왠지 아쉬움을 갖게 했다. 순진하고 무구한 어린 청소년들의 잠재의식 속에서부터 나온 대답이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우리 국민들은 역사적, 정서적으로 경찰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일제 시대의 순사문화에 의한 피해 의식의 잔재일 것이다. 또 일부 경찰관들이 법 집행의 부작용으로 국민적 불신을 불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경찰들은 과거 권위주의적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경찰이 무섭게 느껴진다는 조직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든 청소년들과 국민들이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다고만 생각하지 않더라도 경찰이 무섭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그냥 가볍게 듣고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법을 집행하는 자들에 대한 신뢰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할 경찰로서 탈 권위주의적 자세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면 경찰이 무서운 존재로만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경찰 모두가 철저하게 자기 성찰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조직문화를 고쳐 나갈 줄 알아야한다.

과거 권위주의적 경찰의 상징이었던 일본경찰이 세계적 선진 경찰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되는 경찰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위엄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도록 경찰 제복이 바뀌어 가고 있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일본 경찰이지만 법 집행만큼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일본 연수를 통하여 새삼 느꼈다.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우리 경찰조직이 국민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애정과 사랑의 하모니로 울려 퍼져 나오게 하기 위해서 경찰관 개개인의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 다가오는 국립경찰 창립 63주년을 앞에 두고 이러한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읍경찰서 정보계장 이봉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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