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공포, 전식품 확산
멜라민 공포, 전식품 확산
  • 이지현
  • 승인 2008.09.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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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공포가 전 식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도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조미오징어와 훈제오리, 짬뽕국, 해물춘권, 육개장 등 유제품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제품까지 멜라민 검출 가능성이 있어 이번 멜라민 파동이 전 식품군으로 확대될 양상이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멜라민 의심 가능성이 있는 전 제품에 대해 유통금지령을 내리고 조사 대상도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유성분이 함유된 모든 제품으로 확대했다.

멜라민은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어 온 성분으로 유제품에 첨가할 시 단백질 농도가 더 높아보이게 하기 때문에 악용된 것으로 현재 미국, 홍콩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시중에 유통 중인 중국산 분유가 함유된 수입 과자류 등을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우유의 단백질 함량이 많은 것처럼 눈속임하기 위해 분리대두단백에도 멜라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멜라민 함유 여부 검사가 곧 실시될 예정이다.

실제 분리대두단백은 햄이나 어묵처럼 육류 및 생선류에 쓰이는 고기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식품산업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으며 고기와 성분이 비슷하고 씹는 촉감도 비슷해 인공고기를 만드는데도 주로 사용된다.

때문에 분리대두단백에 멜라민이 검출될 경우 각종 육가공품을 비롯, 현재 유통 중인 식품에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6일 유제품을 함유한 중국산 식품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123개 품목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28일에는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품목 중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될 수 있다고 말을 바꿔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제조일자가 다를 경우 검사결과도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주부 김성경(39)씨는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 않던 원산지 표시를 쳐다보느라 눈이 아파 죽을 지경”이라면서 “유통업체는 매일 판매, 유통금지 명단을 업데이트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어떤 식품을 먹어도 될지 판단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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