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지역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신명나는 지역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야…
  • 전희재
  • 승인 2008.09.2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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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리우카니발축제, 일본의 삿포르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축제중의 하나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Munchen Oktober Festival)맥주축제가 지난 20일 개막되어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오는 10월 5일 까지 16일동안 열리는데 독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1810년 10월 바이에른 왕국의 초대 왕인 빌헬름1세의 결혼에 맞추어 5일간 음악제를 곁들인 축제를 열면서 시작되었는데 금년에 17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뮌헨시 남서쪽 테레지엔비제 광장 126만평에 위치한 축제장에는 뮌헨에 있는 6개의 유명한 맥주회사등이 7월부터 14개의 대형텐트를 설치하였는데, 제일 큰 텐트인 “호프브로이 하우스”의 경우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행사장전체 약 10만명분의 맥주가 동시에 제공될수 있다. 이외에 기념품판매점, 음식점, 놀이시설등 700여개 시설이 들어섰으며 화장실만 1440개소, 공중전화도 80여곳이고, 지하철이 행사장에 직결되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1000cc 한잔에 약 만원정도인 맥주를 마시기 위한 갖가지 행사가 다채로우며, 민속연주밴드에 맞춰 어깨동무, 기차놀이등을 하면서 밴드의 리더가 건배를 선창하면 모두 제창하면서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축제기간동안 마시는 맥주는 평균 600만리터정도이고, 고용되는 인원은 약1만 명을 웃돈다고 한다. 축제로 벌어들이는 직접경제효과는 1조4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뮌헨시가 벌어들이는 수익만도 약 1650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세계적인 지역축제는 무수히 많다. 브라질의 삼바축제인 리우카니발은 가장 무더운 여름시즌인 매년 2월경에 개최되는데 12개의 팀 4000명 규모의 퍼레이드가 저녁 9시에 시작하여 새벽 6시까지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미국 길로이 시(市)의 갈릭(마늘)페스티벌(Gilroy Garlic Festival)은 2만여개가 넘는 미국 축제 가운데 열손가락 안에 드는 경쟁력 있는 축제다. 마늘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에게 200여 가지가 넘는 마늘 관련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2.3톤이상의 마늘제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데, 인구 3만명 주민중 40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주민에 의한 축제이다. 프랑스의 작은 해안 마을인 망똥에서는 매년 2월에 레몬축제가 열리는데 인구 3만명의 작은 고을에 30만명의 관광객이 이마을을 찾는다. 망똥레몬축제의 입장료 수입만 약 45억원정도로 추정된다. 매년 휴가철인 8월에는 영국의 에딘버러 시(市)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인구 45만명이 연간 1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축제로 벌어들이는 돈이 23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 밖에 토마토값 폭락에 분노한 농민들의 시위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8월에 열리는 부놀(Bunol)토마토축제, 이탈리아의 바다도시인 베니스에서 매년 2월에 개최되는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 한여름에 개최되는 일본의 기온축제나 요사꼬이축제, 중국의 칭다오 맥주축제, 한겨울에 개최되는 캐나다 오타와의 윈터루드(Winterlude) 눈축제나 중국의 하얼빈 빙등제등 세계적인 축제는 모두 지방중소도시에서 개최되어 성공한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축제의 공통적인 성공요인은 독창성과 역발상을 지역의 고유문화나 특산물 컨텐츠와 결합하여 체험형 축제로 발전시키면서 지역주민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진다는데 있다.

추석 명절이 지나고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전국 곳곳에서 지역축제판들이 한창 열리고 있다. 각 지역 자치단체나 축제조직위원회에서는 저마다 자신들의 축제가 가장 특색 있고 세계적이라고 열을 올리면서 온갖 홍보매체를 장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지역축제는 대략 1200여개로서 하루 평균 3.3개의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고 한다. 전체축제의 76%정도가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이후 새로 만들어 졌다. 즉흥적이고 서둘러 축제를 만들다보니 유사한 테마가 많이 있다. 이순신장군을 소재로한 축제는 충남아산.경남통영등 9개나 되며, 쌀을 주제로 한 축제는 울산봉계.경기이천등 10여개나 되고, 해맞이 축제는 20여 곳이며 인삼축제도 5개나 된다. 축제에 지출되는 예산은 수백억원에 달하지만 지역경제에 실제로 보탬이 되는 성공적인 축제는 10%도 안 된다고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부터 시.도협의하에 축제수를 조정하고 유사축제를 통폐합하는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해마다 350여개의 축제가 펼쳐지는 경기도는 세계적인 축제를 구상하기위하여 경기도의 대표축제로 10개정도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 2006년도 115개 이던 축제를 올해 52개로 줄였다. 경남도는 100여개 축제중 시.군별로 대표축제 1개씩을 육성하기로 했다. 우리 전북지역도 온통 축제로 물들고 있다. 오는 9월26일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도내 14개 시군에서 30여개의 신명난 가을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의 지역축제가 지역성을 탈피하여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축제개최”에서 벗어나 “축제경영”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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