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야 올 추석에는 고향에서 만나자"
"철수야 올 추석에는 고향에서 만나자"
  • 방선동
  • 승인 2008.09.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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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파란색갈을 내면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계화간척지에는 가을 바람을 타고 잘 익은 나락들이 흔들거리고 있다. 엇 그제 모내기를 한 것 같은데 나락들은 농민들의 속을 썩이지 않고 늠늠하게 자라 노란 알맹이를 자랑하며 농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병충해로부터 시달림을 받았던 계화벌판은 지난해 농민들의 속을 썩인것을 만회라도 하듯이 올해는 아무런 홍역없이 잘도 자라주었다.

몇일 있으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절이다.

잘익은 나락을 한다발 베어서 곱게 찌어서 쌀을 만들고 정성스럽게 밥을 지어 조상님께 바치고 올해도 풍년이 되도록 좋은 날씨를 내려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겠다.

벌써부터 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멀리 타향에 있는 가족과 형제들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추석절을 보내려는 음식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다.

울안에 심어져 있는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아직은 푸른색을 띠면서 따사한 가을바람을 쐬면서 서서이 익어가고 있다. 지난해 울안에 감나무는 영양이 부족한 듯 땡감으로 많이 떨어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 봄에는 감나무 밑에 개똥과 유기질비료를 둠뿍 준 결과 알맹이가 탱글탱글하게 잘 익어간다.

문득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철수와 초등학교때 떨어진 감을 주어 먹으려고 아침일찍 감나무밑을 더투던 생각이 떠오른다. 아마 철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올 추석에는 꼭 고향에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철수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망설여 진다. 깊이 생간한 결과 결론을 내렸다. 한해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나락을 찧어서 쌀 한가마와 무농약으로 재배한 오이와 상치 등 우리 농산물을 선물하기로.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에서 울어난 선물인 만큼 내 마음이 담겨진 선물이니까 받아서 챙기고 고향을 잊지 말라는 말을 해야겠다.

이희현 도민기자<건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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