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선물은 신토불이로
감사의 선물은 신토불이로
  • 정재근
  • 승인 2008.08.2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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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다.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한 것처럼 추석에는 새 곡식과 햇과일이 많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고 또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는데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며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추석 풍속은 핵가족화가 심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있어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가 가족의 분산을 초래하였다면 추석은 분산된 가족을 집합하고 화목을 다 지는 핵의 구실을 하고 있다.

추석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음식중의 하나인 송편은 예로부터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깨, 콩, 밤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이처럼 추석은 우리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하고 고귀한 명절이며 또 그 중심 에는 늘 우리의 농촌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도시화, 개방화가 확대되면서 우리의 농촌이 그 중심을 잃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농촌은 자본주의에 기반을 둔 산업화가 급격히 추진되면서 농업 비중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도시로 하나 둘 빠져 나가면서 고령화, 여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생활 유지가 어려운 취약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농촌은 점점 더 기력을 잃어 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협에서는 2004년부터 기업과 단체 그리고 도시민 등이 참여하는 농촌 사랑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며 1사1촌 자매결연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추석에는 우리의 농촌에서 어렵게 생산한 우리의 신토불이 농산물로 그 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의 선물을 보내, 주고받는 사람끼리의 정과 고향의 풋풋한 정도 함께 느끼고 한 해 동안 애써 농사지은 우리 부모님들의 정겨운 정을 느껴보자.

추석 무렵에 나오는 햇과일은 자연상태에서 자라 익은 제철 과일로 고유의 맛과 향이 배어 있어 건강유지에 더욱 유익하다고 한다. 그리고 한 번 받아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기에 주부들이 선호하는 선물이기도 하다.

또 햅쌀, 포도, 햇고추와 마늘 등 품목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약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골다공증,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포도, 일해백리(一害百利)의 마늘, 하루 한 개이면 의사를 멀리하는 사과 등 적합한 품목이 즐비하다.

또한,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기관에서는 수확기를 맞이해 일손부족 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마을을 찾아 용기도 주고 활력도 제공해 우리 농촌이 다시금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시민과 기업/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더불어 잘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자.


<황수인 전북농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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