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고통스러운 이 시대의 지혜?
교통이 고통스러운 이 시대의 지혜?
  • 김은희
  • 승인 2008.08.28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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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 대신에 대량의 크레디트(CREDIT)가 넘치리라. 그것은 거센 욕망을 부채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장님으로 만든다”

문명의 이기로 현대를 살며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의 4행시가 유독 놀라운 것은 간단치 않은 문제다.

비단 노스트라다무스를 인용하지 않아도 갖가지 문명의 편리와 이익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는 명확하다. 바로 다음은 재앙이다.

하루하루 우리는 문명의 그 어두운 이면을 간파치 못하고 결박당한 채 악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머지않은 불행을 볼모로 살아가는 형국이다.

우리들의 눈앞에 전개되는 각종 재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교통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한 해 6천명이상, 부상자 35만명! 이것이 우리의 교통현실이다.

하루 16명 이상의 귀중한 생명이 숨져가는 도로의 현실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비용이 연간 1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2%다.

사망자 1인을 평균비용으로 환산하면 4억이상, 부상자 한 명당 494만원, 물건피해 1건당 약 109만원 정도 꼴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1초당 32만원이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으로 소요된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간의 고통과 비용이 날로 증가하고 그 폐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아니할 수 없다.

교통사고로 인한 한 해의 손실규모가 2007년에 있었던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액의 60배나 된다 하니 그 규모가 실로 놀랍다.

또한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가 3.4명으로 OECD회원국 평균인 1.7명에 비하여 2배 이상 높다.

선진국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10% 정도이나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40%에 육박하고 있어 우리의 교통문화를 극명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녹색교통의 기본인 자전거에 대한 기본기를 해외 사례를 통해 벤치마킹하고 다양한 사례를 수집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여 우리의 것으로 되새김 해야 할 것이다.

고유가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대처하는 방안으로“자전거이용활성화”가 국가전략 과제로 추진된다 하니 반가운 일이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자전거에 대한 도로교통법상 지위, 도로통행 우선순위 조정, 관련 보험제도 도입 등을 손질하고 정부가 우수 지자체에 대한 특별교부세 인센티부 부여 등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추진 방향이 기대된다.

전라북도도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현재의 3%에서 2015년까지 10%대로 높인다는 의지를 갖고 자전거활성화 이용조례도 제정하기로 해 귀추가 기대된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이 뿌리를 내려 전북이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자전거 메카로 자리하길 고대한다. 행정기관과 유관기관 그리고 시민 모두가 하나되어 기본기를 밑바탕으로 자전거가 아름다운 녹색도시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속가능한 녹색의 교통정책에 목마른 지금, 시원한 물줄기 같은 방안을 기대해본다.

향후의 모든 교통정책은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탈피하여 자전거와 보행자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모든 해답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교통행정을 포함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정책의 성패는 경청의 자세에 기인하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자. 나는 진실로 남의 견해를 들을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傾聽(경청)! 새삼스레 오늘 이 두 글자가 그리운 까닭은 무엇일까?.


<이춘호 교통안전공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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