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을 다녀와서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
베이징 올림픽을 다녀와서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
  • 소인섭
  • 승인 2008.08.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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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우정을 밝히며 타올랐던 성화가 꺼지면서 이제 올림픽은 끝이 났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지금까지의 역대 올림픽중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온 국민을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는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면서 정말 대단한 명승부를 연출하였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모 감독이 연출한 개·폐회식 장면은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열기를 극대화시켰다는 찬사를 아니 보낼 수 없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스포츠 강국으로 지금껏 자존심을 지켜 왔던 미국이 그야말로 무참히 무너져 중국에 우승을 안겨 주며 미국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그야말로 자랑스럽지 않는가?

요즈음 우리나라와 미묘한 갈등관계를 안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한껏 구겨주었으니 국민의 기쁨은 두 배 이상이었으리라 본다.

여기의 중심에는 우리 전북출신인 선수와 임원들이 있다는 것이 더욱 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단체에서 2연패의 목표달성은 실패를 했지만 단체전에서 6년 연속 우승을 했다. 또한 개인전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한 박성현 선수는 이 고장 군산에서 태어나 전북체육고등학교를 나와 현재 전북도청 소속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주에서 태어나 강원도 원주에서 성장을 한 역도 장미란 선수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다.

이와 함께 정읍에서 태어나 7살때 아버지가 유도를 시키기 위해 서울로 올라간 왕기춘 선수는 8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용광로 같은 투지와 정신력이 금메달에 대한 열망으로 4강전을 이기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깝게 은메달에 그쳐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심정이다.

마지막 쿠바와의 야구 결승전에서 온 국민의 손에 땀을 쥐게 했던 9회 말 원아웃 만루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병살타를 유도, 극적인 한 점 차 승부로 금메달을 획득한 정대현선수와 국민 수비수로 많이 알려진 이진영선수는 모두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으로 전북에 명예를 한껏 빛내지 않았나 싶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72년 만에 수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한 박태환 선수는 뿌리가 전라북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선수들을 비롯해 고창 출신의 정경미 선수와 전북과 연고권을 가져서 전국체전에 출전한 KT&G 소속인 오상은 선수가 획득한 동메달도 금·은메달에 버금가는 노력의 대가로써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그 동안의 노력과 노고를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

올림픽을 불과 몇 개월 앞에 두고 우리 한국 체육계는 많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체육계에 오랫동안 간여를 해왔고 어려울 때나 중요할 때 한국체육 행정가로 중심역할을 훌륭히 해준 이연택 회장이 대한체육회를 맡아 빠른 시간 내 대표선수와 임원진이 안정을 찾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고장 출신인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께 그동안의 뛰어난 지도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지만 특히 스포츠에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특히 아줌마 군단이자 영화 ‘우생순’의 주역들을 데리고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했던 이 고장 출신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덕장 임영철 감독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영원히 뛸 수 없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올림픽 기간 내내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 주었던 아름다운 시간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한시도 쉴 틈 없이 달려온 선수·임원·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하며 또다시 4년 후의 런던올림픽을 기약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의지의 한국인, 선수단에 화이팅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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