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윤계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 최영규
  • 승인 2008.08.21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익산시청 홈피서 성의있는 민원처리 칭찬
“안녕하세요. 저는 마동에서 광고자재유통업을 하고 있는데요. 글 솜씨는 없지만 너무나 고마운 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난 20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코너에는 ‘고마운 공무원, 얄미운 공무원’이라는 제목의 한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광고자재 유통업을 하는 권모씨로 지난 7월 23일 오후 4시께 갑작스런 집중폭우로 1층(230평) 전부가 70cm정도의 물이 차 자그마치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수해 당시 소방차도 부르고 시청 재난안전팀에서 양수기도 가져와 새벽까지 수해복구 작업을 했다.

그러나 권씨는 다음날 수해원인규명과 재발방지시설을 하는데 화가 치밀었다.

무조건 “자연 재해다”, “하수구가 역류해서 어쩔수 없다”라는 말 뿐, 시청 어느과 하나 성의있게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시설을 하는데 있어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골목길을 포장한 뒤 이면도로 높이가 마당 높이보다 15cm나 높아졌고, 이같은 원인이 수해피해를 더욱 키웠는데도 도로시설팀 모 계장은 “도로시설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 하수과로 연락해 보라”면서 그냥 가버렸다는 것이다.

이때 권씨는 시청 계장이 몇급인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대통령보다 더 높게 느껴졌다고 회고하고 있다. 너무 화가 나 이번 수해를 자연재해로만 몰고가는 시청을 상대로 소송을 하려고 맘을 먹었다고 한다.

마침 그러던 차에 현장을 찾아 온 윤서용 하수관리계장의 너무나도 성의있는 민원처리 모습을 보고 권씨는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특히 권씨는 재발방지시설 공사 도중인 지난 2일께 비가 많이 내리자, 또 다시 수해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 윤 계장이 이날 새벽 6시에 시설업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가 안되자 문자로 연락을 보낸것을 뒤늦게 알고 더욱 고마움을 느꼈다는 것.

권씨는 “익산시청에 그런분이 계신다면 누구 말마따나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익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 계장과 같은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윤계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던 윤 계장은 “당연히 해야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방지턱을 올려 세우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말했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