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전북 건아들
올림픽과 전북 건아들
  • 박규선
  • 승인 2008.08.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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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최 10일 만에 우리 선수들이 이룬 쾌거는 금 8개에 은 9, 동메달 5개로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우리 선수들에게는 거의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육상을 계산에 넣을 경우 한국의 메달 순위는 우리의 기대 목표인 10위를 벗어날 확률이 높다. 그렇지만 이대로만 간다면 2004 아테네 올림픽 전적 9위에 이어 아시아의 작은 거인 한국이 이룬 올림픽의 위상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바쁜 업무 중간, 심지어는 출·퇴근길에서도 올림픽 생중계에 눈길을 고정시키고 너나할 것 없이 응원에 열을 올리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환호와 함께 우리가 그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뭔가가 있음에 틀림없다.

특히 박태환이 불리한 신체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영법으로 서구인들을 물리치면서 우리나라 수영 역사를 새롭게 장식하였다. 또한 역도에서 장미란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세계 기록을 세우면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 등 금메달만 총 8개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안겨 주었다. 물론 은메달이나 동메달 그리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나름대로의 노력과 투혼에 박수를 보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얻은 값진 결과에 대해서는 더욱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의 건아들과 더불어 박성현(전북도청), 장미란(고양시청), 왕기춘(용인대), 이배영(경북개발공사) 등 전북 출신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 전북도청 소속인 박성현은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고향을 지키며 훈련하여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는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고양시청 소속인 장미란은 고향을 떠나 먼 곳이지만 경기도 고양시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과 개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전북과 대한민국을 빛냈다. 유도 선수 왕기춘은 200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선배를 누르고 올림픽 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늑골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투혼을 불살라 은메달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 주변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역도에 이배영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미소를 띠는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로 호감을 사는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 훈련하기로 소문난 연습 벌레였단다. 그런 선수가 인상에서 최고의 무게를 들어올리고 용상에서만 잘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발에 쥐가 나서 3차시기까지 실패하여 실격을 당하는 불운의 선수가 되었다.

이렇듯 우리 전북 출신의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나는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국민들에게 안겨 주며 더운 여름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돌아보건대 올림픽을 계기로 전 국민이 화합하고 역동성을 살리면 선진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 전북교육도 ‘자만과 나태 대신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노력과 투자만이 비정한 스포츠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 속에 새겨 인재 교육만이 전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고향 전북에서 정 붙이고 살려는 사람들보다 전북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박규선 / 전라북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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