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라, 그러면 중용할 것이다
일하라, 그러면 중용할 것이다
  • 소인섭
  • 승인 2008.08.0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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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교육감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최규호 교육감이 업무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6일 최 교육감은 전날 하반기 일반직 인사와 관련해 기자들과 티 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직속기관에 근무하면서 본청으로 들어오길 희망했던 사람들이 서운해 할 수는 있지만 일 중심(일을 잘하는)으로 본청 과장자리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육감은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무조건 빈자리를 채우던 방식보다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을 잘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을 필요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의 말대로 본청 과장자리는 막중하다. 한 사람이 일을 잘 못하면 그의 파급은 일개 과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 흠집을 내거나 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을만한, 대들보와 같은 자리란 뜻을 암시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두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그동안의 인사관행이 연공서열 중심이었다는 점과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과장들의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반직의 특성상 연공서열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근무경력 15년짜리가 20년 경력을 제치고 상위직에 올라 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기업이 경쟁력 있는 조직을 위해 서열을 타파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교육청이 서열이나 시험만으로 승진을 시키던 제도를 벗고 다면 평가제도를 도입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관리직에 오를수록 소위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통솔까지 잘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전문성뿐 아니라 ‘통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면평가가 이런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기구로 제도화돼야 할 것이다. 또 “우리 과장이 소위 능력있고 존경할 만한 ‘과장감’이냐”란 입방아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5대 도교육감은 오는 18일 직무를 개시한다. 현 교육감의 연장선상이고 1년10개월 남짓 임기라는 점은 어쩌면 매력이 덜할진 모르지만 교육감이 조직을 털끝만한 ‘생채기’없이 이끌고 더욱이 2만4천여 구성원을 어느 때보다 탄력 있게 꾸미려는 의지는 벌써 기대감을 갖게 할 만하다.

<소인섭기자 / 문화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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