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미국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 조원영
  • 승인 2008.07.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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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아는 나라 미국이었기에 가깝게 느껴지며 많은 감동과 즐거움을 못 느낄 것 같았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눈에 보이는 여러 가지 것들이 나 자신을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들 수 없게 만들었다.

나는 김제시청 재난안전관리과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시청에서 공무원들에게 견문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고 글로벌시대 세계화에 걸맞은 마인드 향상을 위해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주고 있어 지난 3일부터 10일 동안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김제시 공무원이라 그런지 광활한 농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백만 ㏊에 달하는 밀밭과 옥수수밭, 우리나라에서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곳 김제’가 지평선을 테마로 지평선축제를 개최 전국 최우수축제로 성장시켰는데 밀 농장만 해도 넓고 넓다는 금만 평야보다 몇 배는 더 넓은 것 같았다.

나는 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자동차를 타고도 수백 미터를 가야하는 이 대평야를 보며 감동받았다기보다는 겁이 났다.

왜냐하면, ‘만약 이 광활한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값싸게 수입된다면 우리 농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왜 우리 국민이 FTA를 반대해야하고 농산물 수입을 죽기로 막아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경쟁력은 충분히 있음 또한 알 수 있었다.

미국은 광활한 토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에 의존하고 맹독성 농약에 의존해야 하지만 내가 김제에서 가본 한 유기농 채소 농장에서는 사람들의 손으로 직접 심고 거두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있어 품질면에서는 월등히 좋은 것을 알기에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더라도 농산물은 절대로 수입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활한 농토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며 고속도로 가장자리에 울창하게 심어져 있는 가로수들이었다.

고속도로 양쪽에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삭막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아닌 김제의 가로수가 울창한 금산사 길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보면 가로수가 우거진 곳이 별로 없는데 이곳의 고속도로에는 울창한 가로수들이 뒤덮여 있어 공기도 좋고 상쾌한 기분에 과속하고 싶은 생각도 나지 않고 즐겁게 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도 울창한 가로수가 뒤덮일 때 과속이나 교통 법규를 어기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사라져 ‘교통사고 또한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케네디 공항에 갔을 때는 홍보판에 삼성 애니콜이 홍보되고 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으며, 달리는 자동차 중에 섞인 현대자동차를 본 순간에는 비록 영토는 작은 나라지만 세계 최 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기죽지 않고 쌩쌩 달리는 모습에서는 어깨가 저절로 펴지기도 했다.

또한, 우리 고장 김제의 지평선 쌀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돼 미국인의 식탁에 올라 있다는 생각에 대한민국 국민으로, 김제시민으로, 자긍심을 느끼며 즐겁고 보람된 여행이었다고 자평해 보고 싶다.

집에 도착한 후 나는 우리 고장 김제에서 생산되는 지평선 쌀로 지은 하얀 쌀밥을 물에 말아서 김치와 함께 풋고추를 된장 찍어 먹으며 우리의 것 특히,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이희춘 / 김제시청 재난안전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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