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리더 다워야 한다
리더는 리더 다워야 한다
  • 안승목
  • 승인 2008.07.1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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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우리 사회도 변화하고 적응하고 있다. 구성원들도 나름으로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순응하며 삶의 지혜를 체득해가고 있다.

‘1등이 아니면 살기 어렵다’는 말이 요즘 실감난다. 이제는 ‘적당히’라는 수식어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변화해야 산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변하지 않는 기본 원칙을 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온다면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존경’, ‘친구와의 진실된 우정’을 들 수 있다. 현대인들은 이 원칙들을 힘써 지켜 나가야 한다.

사회지도자는 권력과 힘이 있다. 권위적으로 보여지기 쉽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조직 보다는 개인적 행동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는 리더들이 많다. 리더도 종류가 다양하다. 지장(智將)과 덕장(德將), 용장(勇將)으로 구별된다. 이 가운데 리더다운 리더는 통상적으로 덕장을 의미한다. 덕장의 기본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솔선수범하는 것 리더를 의미한다. 덕장들의 공통점은 근면, 끈기, 인내, 정직, 겸손의 덕목을 실천하는 점이다.

사람이라는 누구나 결점이 있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의 결점을 알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한다. 아무리 연륜있는 사람도 수많은 연단을 통해 성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이 외딴섬에 홀로 살고 있는 한 등대지기에게 물었다. “이 외로운 섬에서 혼자 불안하거나 고독하지 않습니까?” 등대지기는 이방인의 질문에 당혹하지 않고 대답했다. “고독하지 않습니다. 내가 불을 밝힌 이 등대가 어둠속에서 항해하는 모든 선박들을 길을 밝혀주고 안전하게 인도하기에 나에게는 늘 보람된 일입니다. 나의 사명은 이 불빛이 바다 멀리까지 비쳐지도록 반사경을 매일 깨끗이 닦고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 등대지기는 등대만을 지키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두운 밤 선박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해 반사경 닦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은 등대지기는 스스로 주어진 책무를 보람있게 해온 것이다. 이 등대지기처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영원할 것이라 믿는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있다. 본래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라는 프랑스 속담에서 유래된 말이다. 지금은 사회의 높은 지위에 있거나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마땅히 지녀야할 도덕적, 정신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평민보다 앞서 솔선수범과 절제된 행동으로 국가에 초석을 다졌다는 데서 사용한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회의 지배층 인사들에게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대가 충족될 때 우리는 이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철학과 도덕성을 갖춘 진정한 지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사익을 위해 직위를 이용하다 사법기관에 검거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은 예나 지금이나 조직사회를 이끄는 리더쉽의 표본이라 할 수가 있다.

요즘 들어 한국을 떠나 해외로 떠난 젊은 이민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미래지도자가 될 젊은 엘리트들이 조국을 등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나 버린다면 그 다음은 남는 자의 몫인가?

70년대 노벨문학상을 받은 솔제니친은 소련 전체주의 비판으로 정부로부터 탄압과 고문을 받으면서 국외로 추방되는 것을 거부했었다.

자유민주국가에서는 앞 다투어 그의 망명을 받아주려고 했지만 솔제니친은 자신을 핍박할지라도 조국을 사랑하기에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대한 조국관을 본받아야 한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이 나라를 건강하게 후대에 물려 줄 책임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 때문에 리더다운 리더가 존경받는 사회가 정착되고, 그런 리더를 양성하는 사회환경 정착에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우선 전북에서만이라도 말이다.

안승목<국제로타리 3670 지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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