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수석회담 오늘 개막..검증방안 집중 협의
6자 수석회담 오늘 개막..검증방안 집중 협의
  • 박공숙
  • 승인 2008.07.10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에서 수석대표회담을 열고 북한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핵 신고서의 내용을 검증하는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6자는 또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 방법과 시기는 물론 핵시설 불능화 등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 핵포기에 대한 논의 방향을 협의하는 한편 6자 외교장관회담 개최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작년 ‘10.3합의’ 채택 이후 9개월 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에서 검증에 대한 기본원칙 등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한 뒤 구체적인 사항은 곧바로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내용 평가와 함께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데 집중하면서 향후 검증체계 수립문제를 주요하게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북한측이 관심을 보이는 경제.에너지 지원 방안과 일본의 참여 문제 등도 다뤄야 할 의제”라고 말했다.

회담 소식통은 “수석대표 회담은 사흘로 예정돼 있으며 비핵화 및 경제.에너지 지원 실무그룹회의 도 수석대표회담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각국은 회담 개막에 앞서 8∼9일 활발한 양자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날도 한.미.일 3국 수석대표 회동 등 참가국 간 사전협의가 개막 전에 예정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의 수석대표가 오는 대로 한.미.일 3자회담을 열어 북미-한미-남북간 양자회동 결과를 일본 측에 설명해주고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일본측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이틀간 북한과의 접촉에서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인 8월11일 이전에검증계획서에 합의하고 검증활동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측은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가 더디다는 점 등을 들어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하지만 신고서 내용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검증한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검증단의 영변 현장 방문과 북한 핵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검증을 위한 추가서류 제공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소식통은 다만 “검증을 위한 장비반입 여부와 현장방문 사전 고지기간, 검증 주체와 기간, 비용분담 등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항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해 최종 합의에 이를 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한편, 참가국들은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내용과 이에 대한 6자회담 차원의 평가 등을 언론에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