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8년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2년 미만의 정기예금 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 통화(M2, 평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9% 늘어났다.
이는 지난 99년 4월의 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광의 통화 증가율은 1월 12.5%. 2월 13.4%, 3월 13.9%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공급이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년 이상의 정기 예금 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12.7%로 지난 2003년 1월의 1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생명 보험 계약 준비금과 증권 금융 예수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의 유동성 증가율(L.말잔)도 14.6%로 지난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시중 통화율은 5월 들어 더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광의 통화 증가율은 15%내외, 금융기관 유동성 증가율은 13%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대출 등 민간 신용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국고여유자금 운용과 세출 확대 등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이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시중 유동성의 증가는 유가 급등과 더불어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인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대기성 자금에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수시 입출식 예금은 4조2969억 원, MMF는 10조9195억 원이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4월과는 달리 9916억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시중자금이 은행과 주식시장 사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단기 부동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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