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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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정철
  • 승인 2008.06.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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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과 비교우위의 원리>

오늘날 세계경제의 개방화가 진전되면서 국가 간의 무역규모 역시 계속하여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07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과 수입을 합한 금액이 814조원에 달하고 수출입의존도는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하여 매우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수출입의존도가 이처럼 높은 것은 국내시장이 충분히 크지 않아 대외지향적 경제성장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이다.국가 간 무역이 일어나는 이유는 개인이 필요한 물건을 모두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국가 간에도 전문화와 분업에 의해 생산을 늘려 교환함으로써 서로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자원을 외국에서 사들여 와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외화를 벌기 위해서도 외국과 무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역은 단순히 부존자원의 유무 또는 부존자원의 양적 차이 때문에 발생하지는 않는다. 필수자원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나라라 하더라도 외국과 거래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국가 간 무역에 비교우위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생산요소는 노동만이 유일하고 감자와 배추만을 생산하는 미국과 한국을 가정하자. 미국은 감자와 배추를 생산하기 위해 각각 8시간, 1시간의 노동이 필요한 반면 한국은 각각 10시간, 20시간의 노동이 필요하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감자와 배추를 모두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는데 이를 경제학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미국이 한국에 비해 절대우위를 갖는다고 표현한다. 이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자. 미국은 감자를 한국의 8/10의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고 배추는 1/20의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감자와 배추를 모두 한국보다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감자보다 배추를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다. 이것을 비교우위라고 한다.이 예에서 미국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배추 생산에, 한국은 감자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다. 이 경우 양국이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 상품 생산을 특화하여 무역하면 양국 소비자가 두 가지 상품을 더 싸게 많이 소비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양국의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가정하면 무역이 없는 경우 한국은 감자 2개와 배추 1포기를, 미국은 감자 2.5개와 배추 20포기를 생산·소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배추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오로지 감자만을 재배하고 무역(한국의 감자 1개와 미국의 배추 3포기 교환)하면 한국은 배추 3포기와 감자 3개를 소비할 수 있고, 미국은 배추 21포기와 감자 3개를 소비할 수 있어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최용운 조사역>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② 고령

당첨자 : 권진호님(전주시 서신동), 이기화님(고창군 교촌리)

<이번 주 퀴즈>

두 생산자 중 어느 재화의 생산에 있어 그 재화의 기회비용이 낮은 생산자(즉, 다른 재화를 덜 포기해야 하는 생산자)가 ‘이것’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① 절대우위 ② 비교우위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 또는 한국은행 전북본부 홈페이지(http://www.bok.or.kr/jeonbuk)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다음 주 화요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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