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가르시아,17번홀의 승자..7번째 우승컵(종합)
-PGA- 가르시아,17번홀의 승자..7번째 우승컵(종합)
  • 신중식
  • 승인 2008.05.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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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의 17번홀’에서 웃었다.

가르시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43세의 베테랑 폴 고이도스(미국)와 5언더파 283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첫번째 홀인 17번홀(파3)에서 승리를 거뒀다.

가르시아는 1999년 프로 데뷔 때만 해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항마로 평가받았지만 고질적인 퍼트 난조로 큰 대회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연장전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일곱번째 우승컵과 함께 상금 171만달러를 받으며 골프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유럽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7년 샌디 라일(영국)의 연장전 우승 이후 21년만이다. 고이도스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가르시아는 보기 3개를 했지만 버디 4개를 잡아내 1언더파 71타를 쳐 2위로 72홀 경기를 마친 채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렸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제프 퀴니(미국)도 연장전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 홀에서 1타를 잃는 바람에 4언더파 284타를 쳐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던 고이도스는 17번홀까지 1타차 선두를 지켰지만 18번홀(파4)에서 세번째 샷이 너무 짧아 핀 앞 4.5m에 떨어졌고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으로 끌려 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사상 21년만에 치러진 연장전이었고 17번홀에서 연장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상급 선수들도 그린 앞 연못에 볼을 번번이 빠뜨려 악명 높은 17번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은 먼저 친 고이도스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가르시아는 티샷을 핀 1.2m에 붙였고 2퍼트로 볼을 홀에 집어 넣으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3년 동안 우승 가뭄을 해소한 가르시아는 “고이도스의 18번홀 보기가 내게는 행운이었다”며 고이도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우즈에게 감사한다”며 익살을 떨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17번홀에 볼을 빠뜨린 선수로 기록됐던 고이도스는 연장전에서도 티샷 실수로 통산 세번째 우승을 놓치면서 17번홀과 악연을 맺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1오버파 289타를 치며 공동 6위로 뛰어 올라 체면 치레를 했지만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필 미켈슨(미국)은 6타를 잃어 버려 합계 4오버파 292 타로 공동 21위까지 밀렸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공동 42위(7오버파 295타),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공동 54위(9오버파 297타),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공동 63위(10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쳤다.

c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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