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파워&텍> 12.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우리대학 파워&텍> 12.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 한성천
  • 승인 2008.05.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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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 결혼이민자가족의 조기적응과 생활안정 통해 사회통합 기여

- 방문교육지도사 파견, 한국어 교육, 멘토링사업 등 다채롭게 전개

국제결혼으로 맺어진 다문화가정은 현재 전라북도에만 2천600여 가구에 이른다. 앞으로 6,7년만 지나면 농촌의 초등학생 3명 가운데 1명은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주 여성들이 낯선 문화와 언어의 장벽 속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려가기란 쉽지 않다.

주한미군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슈퍼볼 최고 스타로 성장한 하인스 워드. 하인스 워드의 성공담은 우리 국민을 열광시켰지만, 한국에서 살았으면 거지 밖에 안됐을 것이라는 어머니 김영희 씨의 자조 섞인 한마디는 사회적 차별로 고통받는 결혼이민자 가족들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던졌다.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민자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어 상당수의 국제결혼가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취업이 우선시되어야 하지만, 한국어를 비롯한 교육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더욱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언어습득과 또래 관계 형성에서 장애를 겪고 있다.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이나 소외현상이 심각해 사회문제로 대두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바탕으로 지난 3월 3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한국어교육원과 전주한방문화센터를 비롯, 아동복지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경쟁력 높은 관련학과를 다수 보유하는 등 결혼이민자가족을 효율적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인정받아 완주군으로부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우석대는 2억여원(국비 및 도비 포함)의 예산을 지원받아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조기적응과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기초수급대상자와 입국 초기자 가정을 중심으로 29명의 방문교육지도사를 파견해 한국어 교육 및 아동양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문화유적답사와 체험학습, 가족상담 등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석대학교 재학생을 주축으로 멘토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해순 씨는 “삼례지역 결혼이민 여성 260명 중 15%인 41명이 대학졸업자로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만 이루어진다면, 한국인과 똑같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식당을 비롯한 일용직으로만 취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단일민족 국가관에 갇혀 외국인에게 배타적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인정하는 가치관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전체 혼인 비율의 약 10%, 농림어업종사자 남자의 40%가 외국인 여성과 혼인하는 현실에서 과거의 편협한 사고방식으로는 진정한 사회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결혼이민자가족을 당당한 우리의 이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인터뷰> 김태호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장

최근 들어 농촌으로 시집가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농촌총각들의 장가가기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다. 결국, 농촌여성의 빈 자리를 타국여성들이 메워가고 있다.

이 같은 현장은 산간지역일수록 더욱 심하다.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등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늦은 지역일수록 결혼이민자가족, 즉 다문화가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가 단순히 농촌여성의 부족한 자리를 채워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차이로 새로운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문제이자 해결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김태호 센터장은 이에 대해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문화적 차이와 자녀교육, 사회적 편견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대학이 가진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하고도 실질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조기에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외국여성이란 사회벽을 허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우석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앞으로 현장실습 기회 확대와 봉사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가능한 많은 재학생들을 참여시켜 한가족 공동체의식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성천기자 hsc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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