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동화리 경계 산봉우리와 남원시 아영면의 최북단 접경지역에는 지금도 백제와 신라가 싸우며 사용했던 ‘봉화대’와 봉수대의 유적지가 선명히 남아 있어 당시 치열한 싸움의 격전지였음을 실감케 하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봉화산 철쭉은 유난히 색상이 곱고 선명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산이 활활 불타 오르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꽃향기에 봄기운에 흠뻑 빠져 봉화산 등반길을 오르다 보면 넓게 드리워진 평원에 철쭉군락이 무리를 지어 사방이 막힘 없이 펼쳐진 조망이 가슴 속까지 후련함을 느끼게 한다.
봉화산 정상에서 북으로는 장수군 지지계곡 골짜기, 좌우로는 장수의 장안산(1천 237m)과 무령고개 그리고 해발 1천 279m 백운사의 웅장한 줄기가 버티고 있다.
남으로는 해발 1천 915m 천왕봉과 반야봉,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의 웅장한 산맥이 우뚝 솟아있고 동으로는 경상도 산하의 풍경이, 서쪽으로는 번암면 일대의 산골 마을과 겹겹이 이어진 전라도의 첩첩산중이 펼쳐져 있다.
장수=이승하기자 s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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